[월드컵 D-100] ① 사상 첫 겨울·중동 월드컵, 100일 뒤 킥오프

2022 카타르 월드컵, 11월 21일∼12월 18일 8개 구장에서 개최
최다 우승국 브라질 22개 대회 개근…웨일스는 64년 만의 본선 무대
10회 연속 본선 진출 한국, 12년 만의 원정 16강 도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13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22번째 FIFA 월드컵인 올해 대회는 현지시간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카타르의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인 월드컵은 보통 6∼7월에 개최됐다.

하지만 카타르의 여름은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등 축구 경기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 11월에 막을 올린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기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 이후 20년 만이자 두 번째다.

서아시아, 아랍 국가에서는 처음이다.
사상 첫 겨울·중동 월드컵의 상징성은 대회 엠블럼과 마스코트에도 담겼다. '무한대'(∞) 기호를 세로로 세운 모습의 엠블럼은 중동의 전통적인 모직 목도리를 모티브로 해 겨울 월드컵의 의미를 담았다.

'8'자처럼 보이기도 하는 무한대 모양은 월드컵이 펼쳐질 8개의 경기장을 표현하면서 FIFA 트로피도 형상화했다.

아랍어로 '매우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라는 뜻을 가진 마스코트 '라이브'(La'eeb)는 아랍 국가에서 최초로 열리는 월드컵의 의미를 담아 아랍 전통 의상을 입고 있다.
대회 공인구는 '알 릴라'다.

아랍어로 '여행'을 의미한다.

이번 대회 총 64경기는 알바이트 스타디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알투마마 스타디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루사일 스타디움, 스타디움 974,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올해 대회는 역대 가장 작은 나라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이기도 하다.

카타르의 면적은 약 1만1천600㎢로 우리나라 경기도보다 조금 넓다.

대회를 치를 8개 경기장은 반경 50㎞ 안에 위치한다.

32개 본선 참가국 중 24개국의 베이스캠프가 반경 10㎞ 안에 모여 있다.

FIFA는 "비행기나 기차를 탈 필요가 없다.

팬들은 하루 한 경기 이상 관전할 수 있다"고 이번 대회를 소개했다.

총인구가 약 300만명인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 기간 120만 명 이상이 자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나서서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조 편성은 A조(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B조(잉글랜드, 이란, 미국, 웨일스), C조(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D조(프랑스, 덴마크, 튀니지, 호주), E조(스페인,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 F조(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G조(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 H조(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한국)로 이미 마쳤다.

본선에 32개국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 대회까지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에서는 본선 출전국이 48개 나라로 늘어난다.

카타르 대회 본선 출전국 가운데 통산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5회)은 22번의 모든 대회에 참가하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반면,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그라운드에 선다.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 참가국 중에서는 8개 팀이 바뀌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대회에서 퇴출당한 러시아를 포함해 이집트, 페루,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 스웨덴, 파나마, 콜롬비아가 탈락했다.

그 자리에 카타르, 네덜란드, 에콰도르, 캐나다, 가나, 카메룬, 미국, 웨일스가 들어섰다.

웨일스는 1958년 이후 무려 6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

'64년'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다시 본선 무대를 밟는 데 걸린 가장 오랜 기간이다.

북중미 카리브해 지역 최종예선을 1위로 통과한 캐나다도 1986년 대회 이후 36년 만의 본선 진출을 이뤘다.
우리나라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올해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처음 출전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대회 개막전은 한국시간으로 11월 21일 오후 7시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세네갈-네덜란드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열린다.

결승전은 12월 19일 오전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원정 대회 사상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벤투호는 오는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같은 달 28일 오후 10시에 가나를 상대한다.

3차전은 포르투갈과 12월 3일 오전 0시 치른다. 한국의 조별리그 세 경기는 모두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