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인플레 감축법 최종 수혜주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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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대기업 증세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한 가운데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X의 전략 책임자인 제이 제이콥스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은 여러 사회 분야에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다양한 섹터가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도 “최종 승자는 전기차와 청정 에너지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양 전지 제조업체, 연료 전지 제조업체 및 에너지 저장 업체 등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주는 지난 7월 말 법안이 발표된 이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 따르면, 미 정부는 전기차·풍력터빈·태양전지판 등의 제조 설비 투자에 10년간 수천억 달러의 세금 공제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태양광 패널·풍력터빈·배터리 및 중요 광물 가공의 미국 내 제조를 가속하기 위해 추가로 생산세금공제에 300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에 따라 선런과 퍼스트 솔라와 같은 태양광 업체와 스템과 같은 에너지 저장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주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스템은 지난 7월 말 인플레 감축법안이 발표된 이후 93% 상승했다.수소연료전지 개발사 밸러드파워시스템(BLDP)과 플러그파워(PLUG)도 수혜주로 꼽힌다.

플러그파워의 최고경영자(CEO) 앤디 마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에 "인플레 감축법안 통과를 통해 2024년 초에야 도달할 것으로 기대됐던 회사의 수익성이 약 6개월 안에 도달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마쉬는 “우리 회사는 물론이고 업계 다른 회사의 환경을 정말 많이 바꾸어 놓은 법안”이라고 평가했다. 플러그파워의 주가는 지난달 대비 80% 이상 올랐다.

또 미국 정부의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으로 태양 전지판 제조업체인 퍼스트 솔라와 윈드 블레이드 제조업체인 TPI 컴포지트(TPIC)가 미국내 공장 제조에 대한 세금 공제 회사로 꼽힌다. JP모간은 최근 이 두 기업에 대한 투자등급을 '오버웨이트'로 상향 조정했다. TPIC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으며 FSLR은 올 들어 35% 상승했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의 수혜주에 과도한 기대를 접어두라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롭 바넷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 따른 영향을 하루아침에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바넷은 “인플레 감축 법안 통과에 따라 전기차, 풍력, 태양광, 배터리, 수소 등 많은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이 법안의 실효성은 5년에서 10년 사이 천천히 발휘될 것이다”고 전했다.

바넷은 지난달 가장 많이 급등한 일부 재생 에너지 관련 종목을 두고 “수요 관점에서 보면 펀더멘털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전통적인 가치 평가 지표들을 살펴보면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고 시사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은 4천400억 달러 규모의 정책 집행과 3천억 달러의 재정적자 감축으로 구성된 총 7천400억 달러(910조 원)의 지출 계획을 담고 있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