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가전 수요 부진하지만···미국 소비, 2분기까지는 견조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8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어제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겠죠. 의사록에서 나온 내용은 사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7월에 했던 발언을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폭과 인상 중단 시점에 대해서 연준이 내부적으로 예단하지 않고 있다는 점만 확실해졌다고 볼 수 있겠죠. 9월 기준금리 50bp 인상도, 75bp 인상도 아직까지 가능한 선택지로 보입니다. 시장에선 50bp 인상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 관측되지만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현재 연 3.23%선에서, 10년물은 연 2.88%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개장 전 나온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도 기대보다 좋은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8월 기준 6.2로 집계됐는데 예상치는 -5.0였습니다. 전반적인 숫자는 나쁘지 않지만 세부적인 질문 응답 내용 살펴보면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성장 기대치가 낮은 점은 생각해볼 부분이겠습니다. 이번 달 필라델피아 연은은 지역 내 기업들에게 '특별 질문'을 몇 가지 던졌습니다. 그 중 하나는 앞으로 1년 동안 제품 가격 변화가 어느 정도 될 것으로 보느냐는 것이었는데요. 응답의 중위값은 5.0% 상승이었습니다. 지난 5월에 한 차례 같은 질문이 있었는데 이 때 나온 답과 아직 큰 차이는 없는 겁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내년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6.0%로, 지난 5월의 응답 중위값인 6.5%보다는 낮아졌습니다.

오늘까지는 미국의 소비주 실적 발표를 주목해볼 만한데, 이 부분도 함께 살펴볼까요. 미국의 대형 백화점 기업인 콜스, 티커종목명 KSS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중입니다. 2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올해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한 영향입니다. 이 회사는 2분기 40억 9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11달러의 실적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연간 실적 전망인데 원래는 올해 판매가 1년 전보다 1% 정도는 늘어날 수 있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내놓은 연간 판매 전망은 판매 증가가 아니라 오히려 전년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수정이 됐습니다. 콜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미셸 개스의 말에 따르면 "중산층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실적 전망 수정과 함께 재고·비용 감축안을 현재 실행중이라고 했습니다. 프리마켓에서 콜스의 주가는 8%대 하락했고요.

지금까지 나온 소비주들의 실적을 보면 임의 소비재 섹터로 분류되는 사치품이나 가전 등의 소비에서는 적어도 '노란 불'이 켜진 것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요. 음식료를 비롯한 전체 소비는 어느정도 견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실적 데이터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동부의 코스트코'라고도 불리는 창고형 마트 기업인 BJ's는 오늘 호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한 뒤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5월부터 7월까지 매출 50억 달러, 주당순이익 1.0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