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도입해 창단한 '고양 캐롯 점퍼스'를 이끄는 '농구 대통령' 허재(57) 대표는 구단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에 "걱정 조금 덜 하셔도 된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허 대표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 구단 창단식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구단이 장기적으로 가지 못할 거라는 우려와 걱정의 부분도 있겠지만 지켜봐 달라. 좋은 구단, 튼튼한 구단인 걸 아실 수 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단을 알린 고양 캐롯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데이원스포츠가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에서 활동한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구단이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해 '고양 캐롯 점퍼스'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 했다. 성대한 창단식 속에 화려하게 출발을 알렸으나 프로농구에선 처음인 시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허 대표는 "KBL에 이바지하며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있다.
많은 걱정과 우려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너무 우려 않으셔도 된다"며 "고양시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구단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이후 거의 4년 만에 농구계로 복귀한 허 대표에게도 고양 캐롯은 농구인으로서의 새 출발이다.
허 대표는 "팀 명칭이 바뀌면서 선수들이 초반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안정감을 못 찾았는데, 이제 여러모로 안정된 가운데 운동하고 있다"며 "시즌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전술 훈련을 잘해서 팀워크를 맞추면 팬들이 보시기에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요새 김승기 감독만한 '명감독'이 없지 않나. 팀을 잘 이끌어서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팀이 되겠다"며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창단식에선 구단의 상징색과 엠블럼, 마스코트 등도 공개됐는데, 마스코트가 그간 프로농구에서 볼 수 있었던 상징물과는 다소 분위기가 다른 '개구리'라 화제가 됐다.
허 대표는 "처음에 마스코트를 봤을 땐 '너무 약하지 않은가' 싶기도 했으나 몇 번 보다 보니 늘 웃는 얼굴이 좋고, 이름도 좋은 운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뜻(대길)이라 좋더라. 개구리가 사냥도 잘하니까 상대를 늘 이길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하루하루가 다른 팀, 타 구단이 부러워할 만한 팀, KBL의 인기 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