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성남, 수원FC 꺾고 3연패 탈출…정경호 대행 데뷔전 승리

성남 뮬리치 선제골·팔라시오스 결승골…수원FC 이승우는 한 달여 만에 골맛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에 머문 성남FC가 김남일 감독이 떠나고 정경호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나선 첫 경기에서 수원FC를 잡고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성남은 28일 홈구장인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3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수원FC를 2-1로 제압했다.

이번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둔 성남은 여전히 순위는 최하위(승점 21·5승 6무 17패)에 머물렀으나 3연패에서 벗어나며 분위기를 바꿨다.

구단이 매각설에 휩싸인 가운데 김남일 감독마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24일 사퇴하며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넘겨받은 정경호 수석코치는 감독대행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지휘했다. 수원FC는 10승 6무 12패, 승점 36으로 6위를 유지했다.
최전방의 뮬리치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성남이 전반 17분 페널티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수일의 크로스를 받은 구본철을 막으려던 수원FC 박민규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뮬리치가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뮬리치의 시즌 6호 골이다.

전반 21분 뮬리치의 오른발 장거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히고 벗어나며 성남이 추가 골 기회를 놓친 뒤 수원FC는 전반 37분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무릴로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페널티 지역 중앙을 드리블 돌파한 뒤 상대 선수를 제치고 때린 오른발 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7월 16일 강원FC전 이후 한 달여 만에 득점포 가동을 재개한 이승우는 시즌 11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에 돌입하며 성남이 김민혁, 이재원, 팔라시오스, 수원FC는 김현과 김승준 등 교체 카드로 두 번째 골을 노렸는데, 정경호 대행의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4분 뮬리치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팔라시오스가 후반 21분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이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차올린 감각적인 오른발 슛이 균형을 깨뜨린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다 이번 시즌 개막 이후인 3월 입단한 팔라시오스가 성남 유니폼을 입고서는 처음 터뜨린 골이다.

이후 수원FC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39세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이 성남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영광은 후반 30분 정재용의 날카로운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무릴로의 논스톱 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3분 뒤 이용의 전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김현의 슛도 그의 반사신경을 이겨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