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사무총장 "코로나 의료·방역물품 감사는 '시스템 감사'"

유병호, '감염병 대응체계 분석 감사는 표적 감사' 질의에 "동의 못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29일 "코로나19 의료·방역 물품 관련 감사는 '시스템 감사'"라고 말했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이 '감염병 대응체계 분석 감사가 정치 감사, 표적 감사라는 주장에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동의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감사원은 지난 23일 올해 하반기 감사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감염병 대응체계 분석'을 올해 감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감사는 크게 '취약계층·의료기관 재정지원', '백신 등 의료·방역물품 수급·관리'로 나눠 진행된다. 유 사무총장은 의료·방역 물품 감사와 관련 "방역 물품이 시장의 메커니즘에 따라 원활하게 공급되는 구조를 모색하고자 하는 감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정지원 감사는 간호조무사 등 방역 현장에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재정지원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서 정부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무총장은 백신 감사와 관련해서는 "어떤 팬데믹에도 대한민국이 선제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강구해 정부 부처와 논의하고 감사 결과를 통지하고자 하는 감사"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질의를 통해 캐나다, 덴마크, 일본 등은 백신 접종을 한번 시작하고부터는 접종률 60%가 넘어갈 때까지 접종률이 일정한 속도로 올라가는 반면 한국은 작년 5월부터 6월 초에는 접종률이 가파르게 올랐다가 6월 말부터 한 달간은 정체됐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당시 정부가 2차 접종에 필요한 아스트라제네카(AZ)를 앞당겨서 1차 접종에 소진하고, 코백스 퍼실리티(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를 통해 공급받기로 했던 AZ 추가 입고도 지연되면서 결국 3분기 1차 접종에 필요한 화이자 접종을 AZ 2차 접종에 교차 접종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백신을 치밀한 계획에 따라 안정적으로 도입해 작년 7월부터 하루에 120만명씩 접종했어도 10월 접종률을 한 달 가까이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사무총장은 "시기별로 감사원에서 상황을 정리해보겠다"며 "문제가 뭔지 밝혀서 좀 더 나은 백신 수급 시스템을 위해 좋은 처방을 내리겠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