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中, 대만해협 '뉴노멀' 시도 용납 못 해"(종합)

中 "현상 바꾸려 하는 것은 미국과 대만 독립세력"
펠로시 대만 방문 이후 中드론 23차례 대만 관할지구 침입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 드론의 대만 침입과 관련, "대만 해협에서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커비 소통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잇따른 중국 드론의 대만 관할지구 침입에 대한 질문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해 중국은 이 지역에서 '뉴노멀'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커비 소통관은 "중국은 이 같은 '뉴노멀'에 맞추기까지 이 지역에서 온도를 끌어올리려 한다"며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존중은 변함없으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자기방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주말 미 해군 미사일 순양함의 대만해협 항해를 언급, "우리는 국제법을 존중하고 있다"며 "중국도 동일하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만 해협의 현 상황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미국과 대만 분열 세력이지 중국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독립 세력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는 것이 현재 대만해협 정세 긴장의 근원"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정세의 안정을 찾으려 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공보 규정으로 돌아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강력한 군사 도발이 뒤따르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대만 국방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 관할 지역에 중국 드론이 모두 23차례 출현했다면서 경고에도 퇴각하지 않을 경우 격추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미 해군 미사일 순양함 2척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며 자유의 항행 작전을 전개했다. 미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것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