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미국의 정책이 변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주최 화상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며 "나는 우리 정책은 일관되고 불변이며,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의 이런 해명성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발언을 반박하거나 주워 담는 것으로 부르는 게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취지로 재차 언급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대한 각종 해석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둘러싼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은 변한 게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미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인 '60분'에서 중국의 침공 때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와 달리 미군 부대, 병력이 방어에 나서는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도 "그렇다"고 재차 답변했다.
이는 대만에 군사 지원을 하되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직접 개입 여부를 뚜렷이 밝히지 않는 그간의 '전략적 모호성'과 배치된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위반한 발언이라며 "강력한 불만한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작년 8월과 10월 미 방송 인터뷰와 타운홀 행사에서도 대만에 미군 개입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