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공군 연합작전 반경 넓힌다…공중급유 상호지원 협약

미국 이어 두번째 협약…호주와 군사협력 확대·인태전략 구체화 취지
한국과 호주 공군이 상호 공중급유를 지원하는 등 공중 연합작전반경 확장에 나선다. 21일 군에 따르면 공군은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피치 블랙'(Pitch Black) 참가를 계기로 호주 측과 공중급유 상호 지원 협약을 이달 말께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 공군은 필요할 때 상대방 군용기에 대한 공중급유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공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호주 다윈과 앰벌리 기지에서 열린 피치블랙에 KF-16 6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를 함께 파견했다. 한국 공군이 외국 훈련 참가를 위해 전투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KC-330으로 직접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과거 알래스카 등으로 훈련을 하러 갈 때는 미군의 공중급유 지원을 받았다.

피치블랙 시작 전이던 지난달 25일에는 다윈기지에서 호주 공군의 F-35A 2대, KC-30A 공중급유기 1대가 한국 공군과 함께 우정 비행에 나서면서 연합 공중급유 훈련을 펼쳐 상호 운용성을 미리 확인한 바 있다.
한국이 외국군과 공중급유 상호 지원 협약을 맺은 것은 동맹국 미국을 제외하면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호주의 공중급유 협약 체결은 최근 한국 정부가 수립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 프레임워크의 한 갈래로 여겨진다.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국가이자 자유·민주주의 등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와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군사 작전 영역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안보 및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국가로 손꼽힌다.

호주는 한국과 같이 미국의 F-35A 전투기를 도입한 국가인 만큼 향후 F-35A 운용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다.

한국 방산업체가 처음으로 해외에 짓는 생산기지가 위치한 곳 역시 호주로, 한화디펜스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질롱에 K-9 자주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아울러 호주 육군의 최첨단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시험평가에 국산 레드백(Redback) 장갑차가 참여해 좋은 평가를 받는 등 협력 확대 여지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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