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커피축제가 박람회?…올해는 10월 7∼10일 실내에서 열려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우려…실외는 푸드트럭·휴게시설 운영
커피도시 강원 강릉의 대표축제 가운데 하나인 강릉커피축제가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실내 공간에서 열린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함께 즐기는 축제가 아닌 전시에 그치는 박람회 수준으로 열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강릉문화재단은 '커피도시 강릉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를 슬로건으로 제14회 강릉커피축제를 10월 7일부터 4일간 강릉아레나와 강릉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주최 측은 커피축제에 참여하는 160개 업체를 최근 모집했다. 그러나 커피 관련 참가 업체는 과거와 달리 모두 실내 부스만 이용해야 한다.
실내 부스만 이용하면 참가 업체는 커피콩을 현장에서 로스팅하는 등 업체 고유의 특징을 살릴 수 없고 커피를 팔고 전시하는 다소 획일화한 모습만 보여줄 수밖에없다는 우려가 크다.

또 실내에서는 전열 기구, LP가스, 버너 등 실내 화기 사용이 금지되고, 급·배수 시설을 설치할 수 없어 커피머신 사용 업체는 별도의 물통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도 예상한다. 이와 함께 야외 마스크 해제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로 실내에서 열려 오히려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축제의 원래 분위기를 살릴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규모 실내 공간에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 오히려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커피축제는 최고 4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 축제인데다 올해는 한글날 연휴와 겹쳐 4일 중 3일이 공휴일로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참가 업체들은 이번 결정을 두고 지난 3년여의 축제가 태풍과 맞물려 홍역을 치른 데 따른 궁여지책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커피축제의 멋과 흥을 살리려면 실외부스 운영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주최 측은 부스당 30만원의 참가 비용이 있다며 업체를 모집했으나 160개 업체를 결정한 이후에는 이를 받지 않기로 해 비용 부담을 가진 일부 업체의 참가 기회를 박탈하는 등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어차피 코로나19 위험을 감수하고 치러지는 축제이니만큼 실내 위주보다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도록 실내외 모두를 축제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릉문화재단 관계자는 "실외에는 푸드트럭, 휴게시설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