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캐롯서 첫승 올린 김승기 감독 "이정현, 많이 혼나야"

창단 후 첫 공식전서 66-58 승리…"베스트5 정하는 게 올 시즌 목표"
"많이 혼나야죠. 경기를 완벽히 정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안 좋은 버릇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
프로농구 '신생팀' 고양 캐롯의 첫 공식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김승기 감독은 승리의 선봉에 선 이정현을 애정 어린 질책을 쏟았다.

1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첫 경기인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캐롯은 서울 삼성을 66-58로 꺾었다.

캐롯은 2쿼터부터 앞서기 시작하더니 4쿼터 한 때 점수 차를 18점까지 벌리며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국내 최고 슈터로 꼽히는 전성현이 3점 3개를 포함, 18점을 올린 가운데 차세대 가드 이정현도 14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대 내외곽을 휘저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에 "전성현, 이정현의 앞선 라인이 다 잘해줬다"고 총평을 내놨다.

그러나 이정현의 경기력에 대한 구체적 평가를 요청하자 "많이 혼나야 한다"며 "안 좋은 버릇이 너무 많은 데 그걸 다 없애야 완벽한 선수가 된다"고 질책했다. 이어 "하면 안 되는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이 부분을 해결해야 정상급 선수, 특급 선수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 선수를 특급 선수로 만들려고 혼도 많이 내는 것"이라며 이정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는 못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팀을 옮긴 자신을 따라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캐롯에 합류한 전성현을 향해서도 "슛으로는 이미 특급이지만, 2대2 공격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전 팀에서는 팀 차원에서 완벽한 수비가 됐는데 지금 팀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 팀에서는 수비도 좋아야 한다"며 슛 이외 여러 방면에서 분발을 요구했다.

이날 김 감독은 지난달 27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단국대 센터 조재우를 곧장 선발로 출전시켰다.

김 감독은 "출전시켜보니 조재우도 나쁜 버릇이 너무 많더라. 그걸 다 없애야 한다"며 "당분간 파워포워드 자리는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재우, 최현민이 있고, 몸 상태를 더 올려야 하긴 하지만 이종현도 있다.

박진철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팀 창단 후 첫 공식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김 감독은 올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그런 승리를 거둬서 기분이 좋긴 하다.

그렇다고 올해 목표를 높게 잡을 수는 없다"며 "부상자가 많아 베스트 5를 골라내기도 쉽지 않다. 올 시즌 목표는 정확한 베스트 5를 뽑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