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까지 나왔다…스포츠로 부산엑스포 유치전 벌이는 재계

야구·축구단 총동원해 엠블럼·현수막 등으로 홍보활동

재계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스포츠 현장과 스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야구, 축구 등 최인기 스포츠를 내세워 국내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효과를 확실히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스포츠 현장으로 확대한 대표적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선수 헬멧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와 엠블럼을 부착하고, 대구 구장 더그아웃 지붕과 상단 띠, 타석 뒷부분 회전 광고판에 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노출했다. 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의 수원 경기장 내 130m 길이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광고판을 활용해 경기 때마다 유치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야구단 KIA 타이거즈와 축구단 전북 현대모터스를 내세워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두 구단은 홈구장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합니다'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선수 유니폼 오른쪽 상단에 공식 엠블럼 패치를 부착시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부산엑스포 지원 전담 태스크포스(TF) 장으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을 선임하며 유치 노하우 공유에 나섰다.

가 부회장은 2002 한일 월드컵 유치와 거스 히딩크 당시 대표팀 감독 영입에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범국민 응원 캠페인인 '함께해요 이삼부(2030 엑스포는부산에서)'에 동참한 후 다음 주자로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후 차 전 감독은 인스타그램에 "캠페인에 추천해준 가 대표에게 감사한다"며 "풍부한 국제행사 경험과 관광인프라를 갖춘 부산이 개최에 꼭 성공하길 바란다"는 응원 글을 올렸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지원 사격을 했다.

구단주이기도 한 신 회장은 지난 7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도 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이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 한화이글스 홈구장에 유치 광고를 게재하며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엑스포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좋은 기회"라며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를 통한 홍보가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