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산업도·젊은 인력도 없네'…광주전남, 수도권과 격차 심화

한국은행-전남대, 지역 경제 격차 요인 공동 분석

광주·전남지역은 고학력 중심의 산업 비중이 작고, 취업자 고령화 등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의 경제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제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지자체 간 연계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조사역과 김시원 전남대 교수는 5일 공동으로 내놓은 '지역경제 격차 요인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고학력 고급인력의 역할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지역 간 고학력 중심의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취업자 연령 분포도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고학력 비중 상위 4대 업종(교육, 전문과학, 출판·영상, 금융보험)의 고용 비중은 27.5%이지만 광주는 16.4%에 그쳤다. 전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나주도 17.7%에 불과했다.

특히 전문과학 업종의 종사자 비중은 서울이 8.3%지만 광주 3.5%, 공공기관이 이주한 나주도 5.2%에 머물렀다.

취업자 연령 비중도 서울은 20∼29세가 16.4%, 30∼39세는 23.2%에 달했지만 광주와 전남의 20대 연령 비중은 각각 14.4%와 9.9%에 그쳤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과 비교하면 광주·전남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고 경제 격차도 갈수록 벌어진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보고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 추진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지방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IC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업종과 관련된 학과 신설 증설 등을 통한 인재 양성과 대학·지자체·지역 내 기업 간의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고학력 고급인력의 수도권으로 이탈 방지를 위한 지자체, 기업 간 연계를 통한 취업과 창업 지원도 강조했다.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연구개발비와 개발 인력 확대 등 기술 격차 해소와 청년 취업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 결혼, 출산, 육아 지원 등 청년층 유입 전략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