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취임 1년간 외국정상과 133회 협의…한국 4회·中 1회

바이든 대통령 8회로 가장 많아…미국·유럽·동남아 절반 넘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1년간 외국 정상과 전화나 대면 협의를 한 횟수는 모두 133회로 집계됐다고 현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기시다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 10월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1년간 총리와 외국 정상 간 양자 대면 회담과 전화 통화, 온라인 회담, 간담, 서서 나눈 대화를 집계한 결과다.

국가별로 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회로 가장 많았고 영국(7회), 호주(6회)가 뒤를 이었다.

미일 동맹을 축으로 준동맹국인 영국, 호주와 관계 강화에 힘을 쏟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39회, 동남아시아가 25회로 나타났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등 러시아와 중국에 대항해 유럽과 안전 보장 면에서 관계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정상과 협의는 총 72회로 전체의 54%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외교적으로 난제를 안고 있는 한국과 중국과는 신중한 대응이 두드러졌다.

한국과는 4회, 중국은 1회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5월 취임 전을 포함해 총 4차례 접촉했다. 닛케이는 "윤 대통령과 공식 회담은 없었고 총 시간도 1시간이 안 된다"며 "(일본 정부는) 9월 유엔 총회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30분간 협의는 '회담'이라고 규정하지 않고 '간담'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지난해 취임 직후 한 차례 통화했을 뿐 대면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닛케이는 "(총리가)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가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도 조기 방미를 모색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의 역대 총리는 취임 후 반년 전후까지 백악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