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 대상' 러시아 재벌 호화 요트 홍콩 입항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재벌이 소유한 호화 요트가 홍콩에 입항했다.

7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러시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의 대주주인 알렉세이 모르다쇼프가 소유한 5억 달러(약 7천억 원) 상당의 호화 요트 '노르'(Nord)가 전날 오후 홍콩 빅토리아 항구에 도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모르다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중 한 명이다.

EU와 미국은 제재 대상 올리가르히 소유 요트 10척 이상을 압수했다.

서방 제재 대상에 오른 모르다쇼프의 또 다른 호화 요트인 '레이디 엠'(Lady M)은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압수됐다. 최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또 다른 올리가르히 술레이만 케리모프 소유의 호화요트 '아마데아'는 피지에서 압류돼 미국에 인도됐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몇 달간 러시아인 소유 호화 요트 몇 척이 터키와 아시아 일부 지역, 카리브해 등 서방의 제재가 닿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홍콩 해사처는 노르의 입항에 대해 개별 선박에 관한 논평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건조된 노르는 길이 142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요트 20위 안에 든다.

배에는 2개의 헬리콥터 착륙장, 수영장, 체육관, 영화관 등이 있다.

포브스는 모르다쇼프 가족의 재산이 제재 이전 291억 달러(약 41조 원)라고 추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