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가는 서해5도 주택…30년 넘은 집이 전체 30%

백령·대청·연평면 1천629채…옹진군, 주택 개량 지원
서해5도의 노후 주택이 전체의 30%를 넘어서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기준 서해5도인 백령·대청·연평면의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수는 모두 1천629채로 이 섬에 거주하는 5천283세대의 30.8%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청면의 경우 전체 899세대 중 420채(46.7%), 백령면이 2천948세대 중 890채(30.2%), 연평면은 1천436세대 중 319채(22.21%)가 30년 이상 노후 주택이다.

이 같은 주택 노후화는 안전 설비 미비에 따른 화재·감전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주민 정주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소비자원이 2019년 수도권 노후 주택 30곳을 조사한 결과, 18곳이 화재 위험이 높은 비닐 배선과 옥외 분전함을 쓰고 있는 등 안전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옹진군은 2012년부터 노후 주택 개량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접경지에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낡은 주택이 워낙 많아 노후 주택 비중이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 보조금을 받고 시설을 개량한 주택은 64채로 전체 노후 주택의 3.92%에 불과했다. 매년 주택 수십 채의 개량이 이뤄져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후 주택이 추가로 더 발생하기 때문에 그 비중은 크게 줄지 않는 실정이다.

옹진군은 정주 여건 개선에 중점을 둔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이 2025년까지로 연장된 만큼 노후 주택 개량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주민은 개·보수, 개축, 대수선 공사비의 80% 이내에서 최대 4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관외 거주자는 이 사업 대상에서 제외되고 사업에 지원했다가 중도 포기하는 주민들도 더러 있어 작년에는 개량 사례가 생각보다 적었다"며 "내후년까지 노후 주택 100채의 개량을 추가로 더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