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치' 전여빈 "우리 모두 마음속 외계인 하나씩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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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추적하는 홍지효 역으로 연기 변신
"애써 덮으려는 기억, 슬픔, 엉뚱함 등이 외계인 아닐까요" "우리 모두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마주하기 두려운 외계인 하나씩은 마음속에 품고 살지 않나요?"
멜로, 누아르, 스릴러, 코미디를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 색을 선보였던 배우 전여빈이 이번에는 넷플릭스 새 SF 미스터리 시리즈 '글리치'에서 외계인이 보이는 여자의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그려냈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여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모든 사람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기 보다는 소수의 분이 진하게 반겨주실 것 같은 작품이었다"며 "관객 한 분이더라도 소중하니 그분들께 진한 울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여빈이 연기한 홍지효는 하루아침에 지구에서 증발한 남자친구를 찾아 나선 외계인 목격자. 그는 "자신에게만 보이는 외계인을 애써 무시하며 살아온 홍지효는 그 외계인을 직면하겠다고 다짐하고, 거침없이 달려든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학창 시절 며칠간 실종됐다가 기억을 잃은 채 발견됐던 홍지효는 그 이후로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외계인을 봐왔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믿어야 할 것은 내 자신'이라며 외계인은 실재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수없이 되뇌지만,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혼자 남은 어두운 사무실 안에 노트북들이 일제히 켜지면서 '지켜보고 있다'는 영상이 반복 재생되는가 하면, 고층빌딩 수십 개 높이에 달하는 외계인이 쫓아오고, 갑자기 실종된 남자친구가 외계인에게 납치됐다는 정황을 발견하기까지 한다. 드라마는 홍지효에게 보이는 것이 환각인지, 실제 외계인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끝까지 불러일으키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전여빈은 미확인 미스터리 실체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외계인을 "숨기고 싶은 기억, 괜찮은 척 덮어버리는 슬픔, 남 앞에서 드러내지 못하는 엉뚱함" 등에 비유해서 생각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는 사람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각자 슬픔 하나씩은 갖고 산다는 말이 있는데, 꼭 슬픔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홍지효처럼 내밀한 무언가를 애써 덮어가며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외계인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내면을 비집고 파고들어 가야 한다"며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모험"이라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이런 모험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홍지효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 학창 시절 친구 허보라(나나 분) 덕분이었다고 짚었다.
전여빈은 "'글리치'는 SF 미스터리 장르보다 지효와 보라가 함께 떠나는 버디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지효에게 보라는 두려울 것이 많은 세상에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용기를 주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의 관계가 사랑인지 우정인지에 대해서는 굳이 정의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의를 내리지 않을 때 오히려 무한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15년 영화 '간신'으로 데뷔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 '빈센조' 등으로 이름을 알린 전여빈은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는 연기를 하면서 해방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어릴 적 저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강한 척을 많이 했었죠. '글리치'를 통해 당신 안에 마주하고 싶지 않은 외계인이 있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우리 모두가 조금씩 이상한 사람들일 수도 있어요. "
/연합뉴스
"애써 덮으려는 기억, 슬픔, 엉뚱함 등이 외계인 아닐까요" "우리 모두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마주하기 두려운 외계인 하나씩은 마음속에 품고 살지 않나요?"
멜로, 누아르, 스릴러, 코미디를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 색을 선보였던 배우 전여빈이 이번에는 넷플릭스 새 SF 미스터리 시리즈 '글리치'에서 외계인이 보이는 여자의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그려냈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여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모든 사람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기 보다는 소수의 분이 진하게 반겨주실 것 같은 작품이었다"며 "관객 한 분이더라도 소중하니 그분들께 진한 울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여빈이 연기한 홍지효는 하루아침에 지구에서 증발한 남자친구를 찾아 나선 외계인 목격자. 그는 "자신에게만 보이는 외계인을 애써 무시하며 살아온 홍지효는 그 외계인을 직면하겠다고 다짐하고, 거침없이 달려든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학창 시절 며칠간 실종됐다가 기억을 잃은 채 발견됐던 홍지효는 그 이후로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외계인을 봐왔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믿어야 할 것은 내 자신'이라며 외계인은 실재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수없이 되뇌지만,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혼자 남은 어두운 사무실 안에 노트북들이 일제히 켜지면서 '지켜보고 있다'는 영상이 반복 재생되는가 하면, 고층빌딩 수십 개 높이에 달하는 외계인이 쫓아오고, 갑자기 실종된 남자친구가 외계인에게 납치됐다는 정황을 발견하기까지 한다. 드라마는 홍지효에게 보이는 것이 환각인지, 실제 외계인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끝까지 불러일으키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전여빈은 미확인 미스터리 실체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외계인을 "숨기고 싶은 기억, 괜찮은 척 덮어버리는 슬픔, 남 앞에서 드러내지 못하는 엉뚱함" 등에 비유해서 생각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는 사람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각자 슬픔 하나씩은 갖고 산다는 말이 있는데, 꼭 슬픔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홍지효처럼 내밀한 무언가를 애써 덮어가며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외계인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내면을 비집고 파고들어 가야 한다"며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모험"이라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이런 모험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홍지효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 학창 시절 친구 허보라(나나 분) 덕분이었다고 짚었다.
전여빈은 "'글리치'는 SF 미스터리 장르보다 지효와 보라가 함께 떠나는 버디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지효에게 보라는 두려울 것이 많은 세상에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용기를 주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의 관계가 사랑인지 우정인지에 대해서는 굳이 정의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의를 내리지 않을 때 오히려 무한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15년 영화 '간신'으로 데뷔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 '빈센조' 등으로 이름을 알린 전여빈은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는 연기를 하면서 해방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어릴 적 저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강한 척을 많이 했었죠. '글리치'를 통해 당신 안에 마주하고 싶지 않은 외계인이 있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우리 모두가 조금씩 이상한 사람들일 수도 있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