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틀째 공습 지속…전국 곳곳에 폭발 및 정전 사태(종합)

자포리자서 민간인 1명 사망…러, 발전소·수도시설 집중 파괴
로켓·드론·미사일 총동원…우크라, EU에 전력수출 중단
전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이틀째 공습이 계속돼 사망자가 발생하고 민간 및 기반시설이 큰 피해를 보았다고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주도인 자포리자에는 학교와 의료시설, 주거건물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민간인 1명이 숨졌다.

러시아는 12발의 S-300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자포리자에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포리자주의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위원회 주요 멤버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자포리자시 상황에 대해 "최소 16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로고프는 이날 오전 6시 3분께 첫 폭발 이후 40분가량 연속으로 폭발이 발생했으며, 도심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예브헨 예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 폭발이 연이어 발생했고, 300여 개 마을에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부 르비우 주변에서도 공습으로 인해 비슷한 수준의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도시의 전력 및 수도 핵심 인프라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르비우의 약 30%에 달하는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2개 지역에서는 수도 공급도 차질이 빚어졌다.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지역 내 2개 에너지 시설에서 3번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도 공습 탓에 많은 지역에서 전기가 끊어졌다고 발렌틴 레즈니첸코 주지사가 전했다.

그는 지역 내 파블로그라드와 카미안 등지의 에너지 시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서부 빈니차주는 화력발전소가 공격용 드론에 의해 피해를 보았다.

현지 언론들은 빈니차주에 20여 발의 로켓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이 이어졌으며, 서부 리브네주, 남부 미콜라이우주 역시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전국 각지의 발전소 등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피해를 보면서 이웃 국가 몰도바 및 유럽연합(EU)에 대한 전력 수출을 중단했다.

데니스 슈미할 부총리는 국민들에게 오후 5~11시 사이 전력 사용을 자제하고 전기 오븐, 밥솥, 히터 등 전력 소모가 큰 가전제품 사용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슈미할 부총리는 또 전날 3천900개 마을이 정전됐으며 이 가운데 100개 마을은 이날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사상자는 이날까지 사망자 19명, 부상자 105명으로 늘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 및 화재로 일부 붕괴한 뒤 지난 10일 대규모 공습으로 보복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라면서 "우리 영토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러시아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