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협력사 등 종합지원책 발표…"철강생태계 피해최소화"

공급사 해외법인 납품·판로개척 지원…고용불안도 해소
1열연, 1냉연, 2·3전기강판 공장 재가동…후공정 생산 숨통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침수로 인한 철강산업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적인 공급사·협력사·운송사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원료와 설비, 자재를 납품하는 국내 공급사의 매출 감소, 재고 증가, 유동성 악화 등 피해 현황을 파악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공급사들이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 등 해외법인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상사를 통해 수출과 신규 판로 개척을 돕기로 했다.

또 해외 구매를 축소하고, 광양제철소 증산에 따른 포장자재 등 수요 증가분은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 침수로 그간 입고가 전면 중단된 스테인리스 스크랩(고철)은 9월 발주량을 평월의 50%로 확정하고, 이달까지 스크랩을 적치할 야드를 복구해 발주 물량을 입고시킨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스크랩 수거업체들로부터 스테인리스 스크랩을 받아 스테인리스 제강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포항제철소의 스테인리스 제강·압연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납품을 하지 못한 수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포스코는 제철소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들의 작업 물량 감소와 고용 불안 해소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협력사의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복구 작업으로 전환하는 한편 협력사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저리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제품을 운반하는 운송사들의 물량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 재고와 운송사 보관 제품을 조속히 출하했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는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으로 육상 운송 물량이 늘면서 포항제철소 출하량 감소분이 상쇄돼 평월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강ESG상생펀드 338억원과 상생협력특별펀드 1천369억원 등 1천707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저리 대출을 하는 등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했다.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5일과 28일 각각 3전기강판과 2전기강판 공장 복구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 6일부터는 1냉연 공장 재가동을 시작했다.

또 지난 7일에는 1열연공장 복구를 완료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당초 1열연공장의 복구 완료 시점을 10월 중순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복구를 마치면서 후공정 제품 생산에도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열연제품은 냉연, 도금, 전기강판 등 대부분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소재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고객사들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받던 열연, 냉연, 전기강판 제품을 정상 주문해 납품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구가 진행 중인 2열연공장의 일부 제품만 광양제철소에서 대체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 중 3후판과 1선재 공장을 복구 완료하고, 다음달 2후판과 3·4선재, 12월 중 2열연과 2냉연, 2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등을 단계적으로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철강 반제품(슬래브)을 수출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복구작업 수행시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재 모든 현장 설비는 비정상'이라는 인식 하에 침착하게 복구 작업에 임해 달라"며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