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에 '서울의 거리'…"코로나19 도움에 주민 호응"

한총리, 남극기지와 통화…"세계 남극연구 전초 기지 되기를"
남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서울의 거리'가 탄생했다. 남미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3국을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현지시간) 산티아고 쉐라톤호텔에서 진행한 동포·지상사 대표 만찬에서 '서울의 거리' 조형물을 제막했다.

이번에 지정된 서울의 거리는 산티아고 레콜레타 구의 한국인 점포 밀집 지역이다.

식당, 잡화, 의류, 섬유·원단 등을 판매하는 한국인 점포 300여개가 모여 있다. 이곳에 터전을 잡은 한국인들 사이에 이 구역을 서울의 거리로 지정하고 명품거리로 발전시키자는 요청이 있었고, 주민자치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지난 8월 지정안이 통과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산티아고도 어려웠던 시기에 한인들이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현지인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주민 동의를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남극과 가까운 칠레에 방문한 것을 계기로 남극세종과학기지 안재우 월동연구대장과 영상통화도 했다. 안 대장은 "세종 과학기지가 지난 35년간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구온난화 등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를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모든 월동 연구 대원이 남극 기지를 지금처럼 잘 운영해 전 세계 남극 연구를 주도하는 전초 기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