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업체, '블랙리스트' 러 미사일 제조사에 IT 기술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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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IT 업체가 기술 수출이 금지된 러시아의 국영 미사일 제조사에 IT 장비를 공급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등을 개발·판매하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익스트림네트웍스의 판매 서류와 직원 이메일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이 회사가 2017∼2021년에 64만5천달러어치(약 9억2천만원)를 러시아의 'MMZ아방가르드'에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MMZ아방가르드는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방공 시스템에 미사일을 공급하는 국영 업체로,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미 상무부가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익스트림네트웍스가 공급한 제품에는 사무실 IT 네트워크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돼있다.
이 업체는 탐사 보도에 나선 로이터측에 "중간 유통 대리업자를 통한 거래여서 그동안 공급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당사 제품이 MMZ아방가르드에 공급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에 깨달았다"고 답변했다. 거래 중간 대리업자로는 키프로스에 모회사를 둔 유통회사가 개입했고 주문 처리 서류에는 MMZ아방가르드 대신에 이미 영업이 중단된 러시아의 중소기업 이름이 오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취재 과정에서 익스트림네트웍스의 제품이 러시아의 다른 군함 제조사와 방산용 전자제품 제조사에도 공급된 것을 보여주는 서류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서방의 무역 제재나 금수 조치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치며 러시아가 첨단 무기 분야에서 얼마나 미국 기술에 의존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익스트림네트웍스의 한 직원이 이미 지난 4월 내부적으로 러시아 군수업체에 대한 제품 판매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었다며 이 회사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도 지적했다.
예컨대 주문 처리 과정에서 오간 서류에는 MMZ아방가르드의 홈페이지 주소가 기입된 적이 있으나 제대로 점검되지 않았다.
또 제품 설치 과정에서 익스트림네트웍스의 직원이 MMZ아방가르드 사무실에 파견되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 상무부는 이번 사례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
로이터는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등을 개발·판매하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익스트림네트웍스의 판매 서류와 직원 이메일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이 회사가 2017∼2021년에 64만5천달러어치(약 9억2천만원)를 러시아의 'MMZ아방가르드'에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MMZ아방가르드는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방공 시스템에 미사일을 공급하는 국영 업체로,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미 상무부가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익스트림네트웍스가 공급한 제품에는 사무실 IT 네트워크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돼있다.
이 업체는 탐사 보도에 나선 로이터측에 "중간 유통 대리업자를 통한 거래여서 그동안 공급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당사 제품이 MMZ아방가르드에 공급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에 깨달았다"고 답변했다. 거래 중간 대리업자로는 키프로스에 모회사를 둔 유통회사가 개입했고 주문 처리 서류에는 MMZ아방가르드 대신에 이미 영업이 중단된 러시아의 중소기업 이름이 오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취재 과정에서 익스트림네트웍스의 제품이 러시아의 다른 군함 제조사와 방산용 전자제품 제조사에도 공급된 것을 보여주는 서류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서방의 무역 제재나 금수 조치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치며 러시아가 첨단 무기 분야에서 얼마나 미국 기술에 의존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익스트림네트웍스의 한 직원이 이미 지난 4월 내부적으로 러시아 군수업체에 대한 제품 판매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었다며 이 회사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도 지적했다.
예컨대 주문 처리 과정에서 오간 서류에는 MMZ아방가르드의 홈페이지 주소가 기입된 적이 있으나 제대로 점검되지 않았다.
또 제품 설치 과정에서 익스트림네트웍스의 직원이 MMZ아방가르드 사무실에 파견되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 상무부는 이번 사례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