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도시보다 지방이 더 많아"
입력
수정
지면A14
“탄소 배출의 주범은 도시가 아니라 지방입니다.”
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SG 포럼’ SDGs(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세션에서 내놓은 주장이다. 송 교수는 “한국 전체의 1인당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보다 서울의 1인당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이 적다”며 “도시가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일반적인 시각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그는 “숲과 나무 사이에 들어선 단독주택 단지가 제일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지속 가능한 시설을 도입한 도시가 탄소 배출량이 오히려 더 낮다”며 “주택 단지는 인구 대비 수용해야 하는 토지가 더 넓은 데다 간단한 생필품이라도 사기 위해서는 차를 타는 등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송 교수는 “유엔에 따르면 한국 도시의 지속 가능 순위는 163개국 중 27위”라며 “수능으로 치면 3등급에 머무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프랑스 파리의 15분 생활권 제도는 15분 내 보행과 자전거 등으로 모든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시민의 수요에 맞춰 도시를 콤팩트하고 기능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해 대중교통과 개인교통을 연계하는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홍상연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은 패널 토론에서 “미국에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24시간 운전자를 붙여주는 사실상 자율주행 시스템을 마련해준 결과, 오히려 이동 수요가 더 늘었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돼도 수요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량 이동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중교통은 꼭 필요하며, 공유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가 상호보완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SG 포럼’ SDGs(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세션에서 내놓은 주장이다. 송 교수는 “한국 전체의 1인당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보다 서울의 1인당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이 적다”며 “도시가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일반적인 시각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그는 “숲과 나무 사이에 들어선 단독주택 단지가 제일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지속 가능한 시설을 도입한 도시가 탄소 배출량이 오히려 더 낮다”며 “주택 단지는 인구 대비 수용해야 하는 토지가 더 넓은 데다 간단한 생필품이라도 사기 위해서는 차를 타는 등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송 교수는 “유엔에 따르면 한국 도시의 지속 가능 순위는 163개국 중 27위”라며 “수능으로 치면 3등급에 머무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프랑스 파리의 15분 생활권 제도는 15분 내 보행과 자전거 등으로 모든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시민의 수요에 맞춰 도시를 콤팩트하고 기능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해 대중교통과 개인교통을 연계하는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홍상연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은 패널 토론에서 “미국에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24시간 운전자를 붙여주는 사실상 자율주행 시스템을 마련해준 결과, 오히려 이동 수요가 더 늘었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돼도 수요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량 이동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중교통은 꼭 필요하며, 공유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가 상호보완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