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 입양인, 53년 만에 모국서 아버지 상봉

아동권리보장원 국외입양인 지원 '리코리아' 행사 계기

아동권리보장원은 국외 입양인 모국 방문 행사 'ReKOREA(리코리아)'를 통해 김랭워시(57·미국)씨가 53년 만에 아버지와 만났다고 14일 밝혔다. 9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 리코리아 행사는 아동권리보장원이 주최하고 해외입양인연대와 사단법인 둥지가 주관했다.

이 행사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국외 입양인들은 친생부모를 찾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랭워시씨는 4살이었던 1969년 입양 기관인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다는 생각에 리코리아 행사 참가를 신청해 53년 만에 한국으로 와 친생부모를 찾았다.

입양모가 보관하던 당시 서류를 근거로 아동권리보장원에 입양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통해 친생부의 소재지가 파악됐다.

현재 80세가 넘는 고령의 친생부는 딸의 소식을 듣고 만남을 부담스러워했으나, 아동권리보장원과 입양 단체의 설득 끝에 딸과 상봉했다. 랭워시씨는 "입양 후 언어·문화 변화로 힘들었지만 양모의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친생부가 건강한 모습으로 계셔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