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 전투태세·합동작전 초점 맞춰 교육과정 개편

해방군보 "공군, 산하 교육기관 프로그램 점검중"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산하 교육기관의 교육 커리큘럼을 전투 준비태세·합동작전 강화에 초점을 맞춰 개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를 인용해 인민해방군 공군이 산하 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해방군보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공군후근원(空軍后勤院)은 교육 프로그램을 전투 준비태세·합동작전 강화에 초점을 맞춰 개편하고, 이들 두 가지 분야와 관련이 없는 교과과정 및 교육 내용을 줄였다.

공군후근원은 중국 동부 장쑤성 쉬저우(徐州)에 위치한 공군 전문 교육기관이다. 앞서 해방군보는 2020년에도 공군후근원이 20개 이상의 교과과정을 변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베이징(北京) 소재 인민해방군 공군지휘학원도 지난해 합동작전과 현장훈련에 초점을 맞춰 교육 커리큘럼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공군 교육기관의 전투 준비태세·합동작전 강화에 중점을 둔 교육 커리큘럼 개편은 인민해방군 지휘부인 중앙군사위원회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앙군사위원회는 2019년 인민해방군을 합동작전 수행과 전투 준비태세에 초점을 맞춰 개편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2020년 전투력 강화를 위한 훈련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인민해방군 공군은 지난 수년간 상당한 수준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수많은 첨단 군용기들을 도입했지만, 교육 훈련 프로그램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육·해군 등과 협력하고 합동 작전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중국 공군의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방 싱크탱크 위안왕의 저우천밍 연구원도 "중국은 젠-20과 같은 첨단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지만, 수송기와 공중급유기 등을 조종할 수 있는 인력은 제한적이다"라면서 "이것이 중국 공군의 프로젝트 파워를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가 펴낸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2천800여 대의 군용기를 보유한 중국의 공군력은 미국·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