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 마사회장 거취공방…與 "사퇴해야" 野 "찍어내기냐"

YTN 지분엔 "경영 정상화 위해 매각해야" vs "공적 역할 위해 매각 안돼"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한국마사회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의 거취를 두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정 회장이 2019년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위원장을 역임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 회장이 적폐라고 몰아세웠고, 민주당은 전 정권 인사 찍어내기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정 회장을 포함한 한국마사회 임원 총 4명만이 승마 교육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임원들만 특혜를 받고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줬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회장으로서 자격이 전혀 안 보인다.

사퇴하겠냐"라고 물었다. 정 회장이 "책임성 있게 주의하고 열심히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퇴 압박'은 이어졌다.

같은 당 안병길 의원은 정 회장이 2019년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위원장을 역임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회장님이 바로 적폐다. 정권 말기에 전문가도 아닌 비전문가를 정치권에서 '알박기 인사'한 게 적폐"라며 "회장님이 청산돼야 적폐 청산이 끝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 정권 인사 찍어내기'라며 반발했다.

이원택 의원은 "공공기관장들은 법으로 보장된 임기가 있고, 그 임기 안에 국민과 나라를 위해 충실히 봉사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기마다 공공기관장 교체 문제가 계속 언급되는데 이런 문제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공공기관장이 정권 '하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도 "여당 의원들의 (한국마사회 회장) 사퇴 촉구나 감사원의 (한국마사회) 감사 요구는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찍어내듯이 그런 형태로 농해수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있다"고 정 회장을 엄호했다.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9.52%를 매각해야 한다는 공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한국마사회가 방송사 주식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한국마사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식을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냐"고 하자 정 회장은 "정부 요청으로 1998년도에 주식을 보유했는데, 여러 경영 여건을 판단해 (주식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YTN이 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참여해야 한다"며 "한국마사회가 YTN의 주식을 매각해서는 안 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