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친구는 나야냐"…伊조각 앞두고 베를루스코니 또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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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보드카와 편지 받았다"…이탈리아 언론 녹취 공개 이탈리아 우파 연합의 핵심축 중 하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6) 전 총리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라프레세는 이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 당일 녹음됐다는 이 녹취에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나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되살렸다.
내 생일에 그는 보드카 20병과 매우 다정한 편지를 보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난 람부르스코 (와인) 몇 병과 똑같이 다정한 편지로 화답했다.
난 그의 진정한 친구 5명 중 제일로 꼽혔다"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까닭에 러시아 각료들은 우리가 그들(러시아)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면서 "언론이 물고 늘어지면 큰일이어서 개인 의견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오랜 친구인 푸틴 대통령과 여전히 친밀한 관계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기 총리 후보로서 러시아에 대한 강경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한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민간인 피해를 아랑곳않는 행태로 국제적 비난을 받는 상황인데도 새 정권 핵심인사가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탈리아가 서방 연합의 약한 고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녹취록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전진이탈리아(FI)와 이탈리아형제들, 동맹(Lega) 등 우파연합 소속 정당의 차기 정부 구성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연합은 차기 내각 지분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내왔다.
멜로니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이탈리아형제들의 득표율이 26%로 동맹(9%)이나 전진이탈리아(8%)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을 내세워 요직에서 여타 정당 인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결과라고 한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최근 멜로니 대표에게 법무장관 등 장관직 5∼6개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후 멜로니 대표를 '고압적'이고 '잘 지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적은 메모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멜로니 대표를 방문하면서 양측은 표면적으로 관계를 봉합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진단했다.
/연합뉴스
보도 당일 녹음됐다는 이 녹취에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나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되살렸다.
내 생일에 그는 보드카 20병과 매우 다정한 편지를 보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난 람부르스코 (와인) 몇 병과 똑같이 다정한 편지로 화답했다.
난 그의 진정한 친구 5명 중 제일로 꼽혔다"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까닭에 러시아 각료들은 우리가 그들(러시아)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면서 "언론이 물고 늘어지면 큰일이어서 개인 의견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오랜 친구인 푸틴 대통령과 여전히 친밀한 관계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기 총리 후보로서 러시아에 대한 강경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한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민간인 피해를 아랑곳않는 행태로 국제적 비난을 받는 상황인데도 새 정권 핵심인사가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탈리아가 서방 연합의 약한 고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녹취록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전진이탈리아(FI)와 이탈리아형제들, 동맹(Lega) 등 우파연합 소속 정당의 차기 정부 구성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연합은 차기 내각 지분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내왔다.
멜로니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이탈리아형제들의 득표율이 26%로 동맹(9%)이나 전진이탈리아(8%)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을 내세워 요직에서 여타 정당 인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결과라고 한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최근 멜로니 대표에게 법무장관 등 장관직 5∼6개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후 멜로니 대표를 '고압적'이고 '잘 지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적은 메모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멜로니 대표를 방문하면서 양측은 표면적으로 관계를 봉합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