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두 번 눈물 흘리지 않게" 범죄 피해자 보듬는 대전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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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유가족 보호팀 운영하기도
"피해자의 '저 잘 지내요' 한 마디가 제일 큰 힘" "'케어 요원'(피해자심리 전문요원)의 목표는 피해자가 두 번 눈물 흘리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
대전경찰청 수사과 피해자보호계 장경국 경위는 2012년부터 케어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범죄 피해자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생기면서 경찰청은 2007년부터 심리학 석·박사 및 연구자를 케어 요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2015년 경찰청에 피해자보호과가 신설되고 전국에 케어 요원이 배치돼 지금은 19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장 경위는 "범죄 발생부터 위기 상황에 개입해 피해자 맞춤형 지원을 설계해서 심리 상담이나 경제적 지원 등 필요한 부분을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국가 경찰이 범죄 가해자들의 벌금으로 조성된 기금을 통해 피해자를 직접 지원하는 제도라 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피해자뿐 아니라 5명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에 대해서도 별도의 피해자보호팀을 꾸려 운영하기도 한다.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 당시 대전경찰청은 유족과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피해자보호팀을 꾸려 운영하기도 했다. 유진호 대전경찰청 피해자보호계장과 케어 요원 5명, 전담경찰관 2명으로 구성된 피해자보호팀은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바로 옆에서 지원하며 아픔을 보듬었다. 장 경위는 "사건 초기부터 유족들에게 수사 담당자가 직접 사건을 설명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유품을 찾아달라는 요청 등 필요한 것들을 도와드리며 언론 보도를 통한 2차 피해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처음엔 경찰의 이런 섬세한 친절함에 어색해하기도 했다. 장 경위는 몇 년 전 가정폭력 여성 피해자에게 치료비 연계를 안내했다가 '경찰이 이렇게 친절할 리 없다'며 전화금융 사기(보이스피싱)로 의심받은 해프닝을 이야기했다.
21일 창설 77주년을 맞은 경찰은 범인만 잡는 치안을 넘어 피해자까지 보듬는 치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둑 잘 잡는 경찰관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는 것이다.
도둑만 잘 잡는 게 아니라, 피해자의 아픔까지도 '케어'하겠다는 게 경찰의 목표다. 장 경위는 "피해자들은 인생에서 제일 힘든 순간일 텐데, 회복하는 과정에서 이분들이 다시 눈물 흘리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면서 "내가 맡았던 피해자가 몇 년 뒤 '저 잘 지내요'라고 문자를 보내왔는데, 이 말 한마디에 내가 경찰이 된 이유를 다시 상기하게 된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피해자의 '저 잘 지내요' 한 마디가 제일 큰 힘" "'케어 요원'(피해자심리 전문요원)의 목표는 피해자가 두 번 눈물 흘리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
대전경찰청 수사과 피해자보호계 장경국 경위는 2012년부터 케어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범죄 피해자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생기면서 경찰청은 2007년부터 심리학 석·박사 및 연구자를 케어 요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2015년 경찰청에 피해자보호과가 신설되고 전국에 케어 요원이 배치돼 지금은 19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장 경위는 "범죄 발생부터 위기 상황에 개입해 피해자 맞춤형 지원을 설계해서 심리 상담이나 경제적 지원 등 필요한 부분을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국가 경찰이 범죄 가해자들의 벌금으로 조성된 기금을 통해 피해자를 직접 지원하는 제도라 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피해자뿐 아니라 5명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에 대해서도 별도의 피해자보호팀을 꾸려 운영하기도 한다.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 당시 대전경찰청은 유족과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피해자보호팀을 꾸려 운영하기도 했다. 유진호 대전경찰청 피해자보호계장과 케어 요원 5명, 전담경찰관 2명으로 구성된 피해자보호팀은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바로 옆에서 지원하며 아픔을 보듬었다. 장 경위는 "사건 초기부터 유족들에게 수사 담당자가 직접 사건을 설명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유품을 찾아달라는 요청 등 필요한 것들을 도와드리며 언론 보도를 통한 2차 피해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처음엔 경찰의 이런 섬세한 친절함에 어색해하기도 했다. 장 경위는 몇 년 전 가정폭력 여성 피해자에게 치료비 연계를 안내했다가 '경찰이 이렇게 친절할 리 없다'며 전화금융 사기(보이스피싱)로 의심받은 해프닝을 이야기했다.
21일 창설 77주년을 맞은 경찰은 범인만 잡는 치안을 넘어 피해자까지 보듬는 치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둑 잘 잡는 경찰관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는 것이다.
도둑만 잘 잡는 게 아니라, 피해자의 아픔까지도 '케어'하겠다는 게 경찰의 목표다. 장 경위는 "피해자들은 인생에서 제일 힘든 순간일 텐데, 회복하는 과정에서 이분들이 다시 눈물 흘리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면서 "내가 맡았던 피해자가 몇 년 뒤 '저 잘 지내요'라고 문자를 보내왔는데, 이 말 한마디에 내가 경찰이 된 이유를 다시 상기하게 된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