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특검 제안' 거부…"의도적인 시간 끌기"

주호영 "李, 수사 제대로 안될 땐 피하더니 제대로 되니 특검 주장"
"또 尹대통령 물고 늘어진 건 대장동 핵심 뺀 물타기·물귀신 작전"
국민의힘은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특별검사(특검)로 규명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의도적인 시간 끌기이자 물타기"라며 거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 제안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으니까 특검 요구를 하면서, 특검으로 가져가서 시간 끌기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은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수사를 믿을 수 없을 때, 이럴 때 도입하는 것"이라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땐 이런저런 이유로 피하다가, 정권 바뀌어 수사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니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은 할수록 정쟁만 심화한다는 걸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정쟁을 없애고 민생에 집중하는 방법은 지금 검찰이 신속·엄정하게 제대로 수사해 결과를 국민께 보고하는 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을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런 리스크를 (이 대표) 본인이 스스로 예상했기 때문에 지역구를 굳이 옮겨 불체포 특권이 보장되는 의원을 하려고 했고, 또 당 대표가 돼서 당을 방탄으로 세우려고 했던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지난 대선 토론에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며 "오늘 또다시 윤 대통령을 물고 늘어진 것은 자신의 최대치적이라고 한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빼놓고 물타기·물귀신 작전으로 논점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이 지난해부터 (대장동 의혹의) 경과를 자세히 보면 왜 그때 (이 대표가) 특검을 거부하고, 이제 와서 요구하는지 그 속내를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은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라고까지 했다"며 "이 말씀이 그대로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특검법을 강행 처리할 가능성에 대해선 "임대차 3법이나 검수완박법, 이런 것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전례를 보면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며 "그럴수록 국민들은 왜 저러는지 다 알아차릴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