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대회 내일 폐막…당헌에 '시진핑 핵심' 새기며 3연임 대관식(종합)

200여 새 중앙위원 명단에 시 주석 포함되면 '집권연장' 의미
'시진핑 핵심 지위 확립' 당헌 개정안 통과될듯…폐막연설 주목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22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으며 폐막할 전망이다. 당 대회 폐막일로 예고된 22일 당의 최고 영도기관인 중앙위원회 차기(20기) 위원 200여 명의 선출 결과가 공개되는데 중앙위원 명단에 시 주석이 포함됨으로써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21일 오전 당 대회 주석단은 시 주석 주재로 대회 기간 3번째 회의를 열어 20기 중앙위원 및 후보 중앙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의 후보 명단 초안을 의결한 뒤 총 2천296명으로 구성된 당 대회 대표단에 제출했다.

당 대회 대의원 격인 대표단은 이번에 최종적으로 뽑을 중앙위원 200여 명보다 8% 이상 많은 인원의 1차 후보를 대상으로 20∼21일 차액(후보가 최종 선출될 인원보다 많다는 의미) 방식의 예비 선거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추렸다. 5년 전 19차 당 대회 때도 차액 비율은 '8% 이상'으로 발표됐다
당 대회 대표단은 21일 오후 주석단으로부터 받은 초안에 대해 토의를 진행한 뒤 당 대회 폐막일인 22일 최종 투표를 진행하는데,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확정된다.

후임 최고 지도자가 등극하는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임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면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전망이다.

시 주석의 집권이 연장되면 장쩌민-후진타오 시기를 거치며 정착하는가 싶었던 최고 지도자의 2기-10년 재임 전통은 단절되고, 시 주석은 총임기 15년 또는 그 이상의 장기집권 가도에 들어서게 된다.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 후 대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과 각 지역별 당 대회 대표들의 토론회 계기에 간부들은 앞다퉈 시 주석을 '인민영수'로 칭하고, 그의 당내 핵심 지위 확립을 다짐했다.

이런 상황으로 미뤄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22일 폐막식에서의 신임 중앙위원 명단 발표를 통해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누가 물러날지가 드러난다. 홍콩 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이 상무위에 잔류하고,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 등은 상무위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인 23일 새롭게 구성된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모이는 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는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등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 선출이 이뤄진다.

그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와 중앙정치국의 새 구성원 면면이 공개된다.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등 시 주석의 측근 인사들이 3∼4명 최고 지도부에 새롭게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폐막식에서는 그간 예고된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이 처리되고 공개된다.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이른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명기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결국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포함될 경우 2017년 열린 직전 19차 당 대회 때 당장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행동 지침으로 삼는다'는 문구가 명기된 데 이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22일 폐막식 연설을 통해 자신의 향후 정책 추진 구상을 천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