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휴가 중 급거 귀국…"英총리 후보 등록요건 갖춰"(종합)

수낵 전 장관에 이어 두번째로 보수당 의원 100명 지지 확보
각종 추문에 휩싸여 물러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급거 귀국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존슨 전 총리는 이날 런던 개트윅 공항에 도착했다고 AFP,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존슨 전 총리는 런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승객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이 전했다.

존슨 전 총리가 런던 땅을 밟고 나서 몇 시간 뒤 총리를 겸하는 보수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갖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수당 경선에 출마하려면 소속 357명 의원 중 100명 이상 지지를 받아야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제임스 더드리즈 보수당 의원은 트위터에 존슨 전 총리가 100명이 넘는 지지자를 확보했다는 글을 올렸다.

선데이타임스, BBC와 스카이뉴스 방송 등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존슨 전 총리가 조건을 충족했다는 뉴스를 타전했다.
존슨 전 총리 본인이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은 없으나 보수당 내부에서 그의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당을 혼돈에 빠뜨렸던 장본인이 돌아온다면 더 큰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언론인 출신으로 런던 시장을 지낸 존슨 전 총리는 지난 7월 당 안팎의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등에서 방역 규정을 위반하고 파티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존슨 총리에 앞서 리즈 트러스 총리와 총리 자리를 두고 맞붙었던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이 먼저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

수낵 전 장관은 원내 경선에서는 1위를 했지만, 전체 보수당원 투표에서 트러스 총리에게 밀려 패배했다.

수낵 전 장관 역시 아직 총리 및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
보수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아직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부 장관, 케미 베디너크 국제통상부 장관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