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시진핑, 직접 지도부 선발 기준 세우고 감독"

SCMP "공산당 중앙위원 인선의 최고 기준은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
중국 최고지도부가 시진핑 1인 체제로 완성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이번 공산당 지도부 인선 과정을 시 주석이 직접 관장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2일 폐막한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선출된 당 최고 영도기관인 중앙위원회의 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의 선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장문의 기사를 내보냈다.

신화는 300여 명의 당 지도자들은 시 주석이 파견한 조사팀 수십 명이 진행한 신중한 면접과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팀들은 당 지도부에 입성할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중국 각 지방과 중앙 부처, 국영기업, 군 기관 등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직접 그러한 계획을 세우고, 직접 감독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관영 매체가 시 주석이 중앙위원회 인선 기준과 심사에 직접 관여한 것을 분명하게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화의 보도는 이번 인선 과정에서 최고의 기준은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임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신화에 따르면 조사팀은 '두 개의 확립'에 따라 후보자가 시 주석과 시 주석의 사상에 충성할 수 있는 정치적 의식, 안목, 이해력, 실행력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살펴봤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신화는 "후보들은 정치를 이해하는 데는 영리해야 하지만 동시에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은 단순해야 한다"며 "조사관들은 충성심 너머 후보들이 시 주석의 정책을 이행하고 그가 제시한 목표를 성취할 실질적인 능력이 있는지도 살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조사팀은 후보들이 서방의 제재에 맞서 투쟁하고 국가 안보를 수호할 능력과 용기가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파도에 맞서 헤엄칠 수 있는지,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압박을 받는 기술과 관련한 연구에서 병목을 극복할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밝혔다.

압박을 받는 기술이란 중국이 자체 역량이 없어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핵심 기술을 의미한다.

중국과학기술부는 반도체, 항공기 엔진 등 35개 분야를 외부의 압박을 받는 핵심 기술로 지정했다.

신화는 미국의 수출 제재에 해당하는 첨단 기술에서 돌파구를 찾을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 여부가 이번 인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한 것이다.

신화는 조사를 위해 45개 팀이 31개 성과 시 정부에 파견됐고, 8개 팀이 25개 군 기관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팀은 평균적으로 지방에서는 1천400번 인터뷰를 진행했고, 중앙 정부에서는 거의 1만 번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또 20명가량이 사정기관인 중앙기율위의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기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총 376명의 평균 연령은 57.2세다.

그중 여성은 33명(위원 11명)이며 소수민족 출신은 32명이다. 98%가 대졸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