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염분 토지서 벼 재배 성공…"황무지 개척 길 열려"

중국이 염분 농도가 높은 토지에 적합한 신품종 벼 시범재배에 성공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유전발육생물학연구소는 산둥성 둥잉 시범재배단지에서 최근 수확한 신품종 벼 '옌황샹징(鹽黃香粳)'의 ㎡당 생산량이 0.76㎏인 것으로 확인했다. 일반 벼 품종의 ㎡당 생산량(0.9㎏)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수준이며 도정한 쌀의 품질은 1등급 쌀 기준을 충족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 6월 염분 함량이 6~8‰인 토지 13㏊에 볍씨를 직파한 뒤 염분 함량 2.5~3.5‰인 저염수를 채우고 벼를 재배해 안정적인 수확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옌황샹징의 시범재배 성공으로 농사짓기에 부적합해 방치된 고염분 토지의 활용 길이 열렸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중국 내 고염분 토지는 33만㎢에 달한다.

이 연구소는 옌황샹징 이외에도 콩, 수수, 옥수수 등 내염성 밭작물 신품종도 개발, 100㏊에서 시험재배 중이다.

식량 안보를 강조해온 중국은 염분이 많거나 알칼리성 토지를 활용하기 위한 신품종 개발에 적극적이다. 중국 최대 곡창지대이지만, 농사에 부적합한 알칼리성 토지가 100만㏊에 달하는 헤이룽장성은 지난 7월 '동북 알칼리 내성 벼 기술개발센터'를 설립, 신품종 벼 개발에 나섰다.

작년에는 톈진의 100㏊ 알칼리성 토지에서 신품종 벼를 시범재배해 일반 벼의 단위당 생산량보다 많은 ㎡당 1.14㎏을 수확했다.

중국의 염분·알칼리 내성 벼 연구를 주도하는 후난성 교잡벼 연구센터는 동북, 화남, 화동, 서북 등 전국 4개 권역 센터를 건립, 각 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10∼15종을 개발해 667만㏊의 알칼리성 농지에서 3천만t의 벼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18종이 시험재배 중인데 일부 품종은 일반 벼 품종보다 수확량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