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한항공 사고에 항공사CEO 긴급 소집…"환골탈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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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비상대책 점검회의…"제로베이스에서 확인하고 안전 챙겨야"
대한항공, A330 특별 점검…노후 기종 순차적 퇴역
대한항공에서 최근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국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안전 최우선 원칙'을 주문했다.국토부는 2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11개 국적 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항공 안전 비상 대책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원 장관은 "국민의 걱정은 통상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할 일 다 했다고 주장하지 말고 특단의 점검과 조치 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국내 항공사 안전 점검…"국민 불안 커져"국토부는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사고, 엔진 이상으로 비상 착륙한 사고 등이 지속 발생함에 따라 항공업계의 안전 경각심 고취와 최고경영자들의 안전 마인드 쇄신을 위해 점검 회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7월 바쿠 국제공항 긴급 착륙, 9월 영국 히스로 공항 항공기 간 접촉 사고, 10월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과 시드니행 여객기 인천국제공항 회항 등 4개월간 4건의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원 장관은 회의에서 "최근 들어 항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국민적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CEO들이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항공산업 모든 분야를 제로베이스에서 확인하고 안전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장관은 안전사고위험에 대해서도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관리하지 말고 미래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후 예방대책을 사전에 마련·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 안전 최우선의 기업경영원칙 확립 ▲ 전문성에 기반한 투명·공정한 인력 채용 절차 운영 ▲ 항공기 운항과 정비·교육훈련 등에 대한 충분한 안전 투자 확보 ▲ 안전관리의 전문성 강화와 안전 문화 조성 등을 강조하며 항공사에 개선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국토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11개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사별 휴직종사자 복귀현황, 해외공항 운항 준비 상태 등 국제선 정상화 등에 대비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최근 안전사고를 유발한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운항승무원 훈련·심사, 엔진 등 항공기 주요 계통 정비 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대한항공, A330 특별 점검…외부기관서 안전 시스템 점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항공 안전 비상 대책 점검 회의에서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전 저해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해 개선하겠다"며 "사안의 시급성을 구분해 즉시 실행할 부분은 지체 없이 실행하고,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우선 A330 기종에 대해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A330은 세부 공항 활주로를 이탈하고, 엔진 이상으로 바쿠 비상착륙과 인천공항 회항을 한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A330을 순차적으로 주기해 정밀 점검을 한다.
현재 보유 중인 A330 30대 중 6대는 퇴역시키고, 나머지 항공기들은 5대씩 나눠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관리 시스템과 안전 운항 체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우 사장은 "어느 항공사에도 뒤지지 않는 안전 관리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만, 외부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안전 문화와 안전관리 절차 등에 개선할 점이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9월 23일부터 해외지역 20개 공항의 지상조업 등 안전 부문과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집중 점검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현대화를 위해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 도입도 추진 중이다.
신형기 도입과 함께 기령이 높은 B777-200ER 6대와 A330 6대 등은 퇴역시킬 예정이다.
기재 현대화를 위해 내년에는 항공기 1조4천억원, 엔진 640억원 등 1조 5천억원을 투자한다.
대한항공은 운항, 정비, 객실, 운송 등 안전과 직결된 인력의 확보와 교육도 강화한다.
현재 여객 국제선 사업량은 2019년 대비 약 58% 수준으로 회복됐고, 운항, 정비, 운송 인력은 전원 현업에 복귀했다.
객실 승무원은 약 70%가 업무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운항 승무원 100명을 채용하고, 객실 승무원 채용 절차도 진행 중이다.
내년에도 운항 승무원 120명을 비롯해 정비·객실 부문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도 사장은 이날 점검 회의에서 "항공기 예방 정비를 강화하고, 선제적 인력 충원을 통해 안전 이슈별 관리와 유기적인 안전 업무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A330 여객기는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던 중 엔진 이상으로 대만에 비상 착륙한 바 있다.티웨이항공은 엔진 주요 부품을 확보해 예방 정비를 강화하고 악천후와 강풍 등의 상황을 부여한 모의비행장치 훈련을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A330 특별 점검…노후 기종 순차적 퇴역
대한항공에서 최근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국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안전 최우선 원칙'을 주문했다.국토부는 2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11개 국적 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항공 안전 비상 대책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원 장관은 "국민의 걱정은 통상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할 일 다 했다고 주장하지 말고 특단의 점검과 조치 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국내 항공사 안전 점검…"국민 불안 커져"국토부는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사고, 엔진 이상으로 비상 착륙한 사고 등이 지속 발생함에 따라 항공업계의 안전 경각심 고취와 최고경영자들의 안전 마인드 쇄신을 위해 점검 회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7월 바쿠 국제공항 긴급 착륙, 9월 영국 히스로 공항 항공기 간 접촉 사고, 10월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과 시드니행 여객기 인천국제공항 회항 등 4개월간 4건의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원 장관은 회의에서 "최근 들어 항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국민적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CEO들이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항공산업 모든 분야를 제로베이스에서 확인하고 안전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장관은 안전사고위험에 대해서도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관리하지 말고 미래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후 예방대책을 사전에 마련·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 안전 최우선의 기업경영원칙 확립 ▲ 전문성에 기반한 투명·공정한 인력 채용 절차 운영 ▲ 항공기 운항과 정비·교육훈련 등에 대한 충분한 안전 투자 확보 ▲ 안전관리의 전문성 강화와 안전 문화 조성 등을 강조하며 항공사에 개선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국토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11개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사별 휴직종사자 복귀현황, 해외공항 운항 준비 상태 등 국제선 정상화 등에 대비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최근 안전사고를 유발한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운항승무원 훈련·심사, 엔진 등 항공기 주요 계통 정비 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대한항공, A330 특별 점검…외부기관서 안전 시스템 점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항공 안전 비상 대책 점검 회의에서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전 저해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해 개선하겠다"며 "사안의 시급성을 구분해 즉시 실행할 부분은 지체 없이 실행하고,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우선 A330 기종에 대해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A330은 세부 공항 활주로를 이탈하고, 엔진 이상으로 바쿠 비상착륙과 인천공항 회항을 한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A330을 순차적으로 주기해 정밀 점검을 한다.
현재 보유 중인 A330 30대 중 6대는 퇴역시키고, 나머지 항공기들은 5대씩 나눠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관리 시스템과 안전 운항 체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우 사장은 "어느 항공사에도 뒤지지 않는 안전 관리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만, 외부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안전 문화와 안전관리 절차 등에 개선할 점이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9월 23일부터 해외지역 20개 공항의 지상조업 등 안전 부문과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집중 점검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현대화를 위해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 도입도 추진 중이다.
신형기 도입과 함께 기령이 높은 B777-200ER 6대와 A330 6대 등은 퇴역시킬 예정이다.
기재 현대화를 위해 내년에는 항공기 1조4천억원, 엔진 640억원 등 1조 5천억원을 투자한다.
대한항공은 운항, 정비, 객실, 운송 등 안전과 직결된 인력의 확보와 교육도 강화한다.
현재 여객 국제선 사업량은 2019년 대비 약 58% 수준으로 회복됐고, 운항, 정비, 운송 인력은 전원 현업에 복귀했다.
객실 승무원은 약 70%가 업무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운항 승무원 100명을 채용하고, 객실 승무원 채용 절차도 진행 중이다.
내년에도 운항 승무원 120명을 비롯해 정비·객실 부문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도 사장은 이날 점검 회의에서 "항공기 예방 정비를 강화하고, 선제적 인력 충원을 통해 안전 이슈별 관리와 유기적인 안전 업무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A330 여객기는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던 중 엔진 이상으로 대만에 비상 착륙한 바 있다.티웨이항공은 엔진 주요 부품을 확보해 예방 정비를 강화하고 악천후와 강풍 등의 상황을 부여한 모의비행장치 훈련을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