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쇼팽, 바흐, 베토벤의 음악에 안무한 세 편의 모던 발레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트리플 빌' 공연을 오는 18∼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연다. '트리플 빌'은 국내 초연 신작 '스…'(Ssss…)와 '아티팩트 Ⅱ', 그리고 7년 만에 재연하는 '교향곡 7번' 세 작품으로 이뤄진 공연이다.
슬로베니아 국립발레단 감독이자 세계적인 안무가 에드워드 클러그의 신작 '스…'는 2012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초연한 작품이다.
6명의 남녀 무용수로 이뤄진 세 커플이 쇼팽의 녹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다. 무대 위에는 약 170개의 피아노 의자가 놓여 있어 무용수들이 그 위에 앉아 서로의 춤을 보는 관객이 되기도 한다.
안무가 에드워드 클러그는 국립발레단과의 인터뷰에서 "'스…'는 영어로 '고요함'을 뜻하는 단어에서 지어진 제목으로, 모든 것이 조용해지는 밤에 평소엔 듣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대에 오르는 '아티팩트 Ⅱ'는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작품으로 클래식 발레의 형식을 확장 시킨 실험적인 작품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에서 초연했으며 기존의 발레 기술과 규칙을 과감히 깨는 새로운 구성을 선보인다.
26명의 무용수로 이뤄진 군무의 중심에 선 한 쌍의 남녀 무용수가 바흐의 '샤콘느-파르티타 2번'에 맞춰 춤을 춘다.
클래식 발레의 전형적인 기술을 활용한 안무와 함께, 장면 간 전환 방식의 변화 등을 통해 기존 형식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마지막 작품인 안무가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은 국립발레단이 2014년과 2015년에 공연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베토벤 교향곡 7번에 안무한 '교향곡 7번'은 199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