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세계화 모색' 충청유교 국제포럼 부여서 열려

'동양과 서양의 만남' 주제로 동서양 학자들 발표
충청유교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제6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이 9일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렸다. 충남도가 주최하고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 도널드 베이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명예교수는 "현대사회를 위한 유교의 가장 큰 공헌은 개인이 아닌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르너 사세 독일 함부르크대 명예교수는 보편성을 갖춘 세계 철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유학의 가능성을 조명하면서, 이를 위해 "옛 문헌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정확하게, 오늘날 이해할 수 있는 일반적인 표현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우옌 타이 동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장은 베트남 유학의 종교적 차원과 현대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조선 유학자와 서양인 하멜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차이를 강조한 소외보다 의미의 연대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이후 한 교수를 좌장으로 '유교를 통한 동양과 서양 문명의 대화'에 대한 좌담회가 열렸다.

포럼에 앞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과 유교문화 상생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고, 공동 사업과 연구를 발굴하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기조 발표를 통해 "충청 유교는 특정 사상이나 인물에 치우치지 않고 다른 지역과 활발히 소통하며 사상과 학문의 폭을 폭넓게 발전시켰다"며 "충청 유교의 역사 정신을 계승해 유교 문화 대중화·세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