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ESPN '주목할 亞영건 5인'에 이강인 선정…"벤투도 외면 못해"

"정우영·황희찬·이재성과 달리 기회 못 받아…출전 경쟁해야"
스페인 마르카 "'손흥민 후계자' 이강인, 실력으로 벤투 납득시켜"
극적으로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골든 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외신이 선정한 '아시아 영건'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 매체 ESPN은 12일(현지시간)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목할 만한 아시아 '영건' 5인을 소개하며 이강인을 이 대열에 포함했다.

ESPN은 "이강인은 2골과 3도움을 기록하며 마요르카에서 인상적인 시즌 초반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이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 오랜 기간 외면받아왔다는 사실도 전했다. ESPN은 "이강인은 태극전사들을 이끄는 벤투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얻어내지는 못했다"며 "벤투 감독이 수비적인 안정성과 함께 (이강인과는 다른) 몇몇 공격 옵션을 선호하는 만큼 출전 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은 9월 코스타리카·카메룬전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이강인은 1분도 뛰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강인이 한 세대에나 나올 축구 신동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 활약으로 벤투 감독이 더는 (이강인을)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이강인의 발탁을 해설했다.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서는 이강인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보여준 '무력 시위'를 바탕으로 벤투 감독에 실력을 인정받았다.

창의적인 패스와 드리블, 탈압박 등에서 강점을 가진 그는 최근 수비 가담과 주력 등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요르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축구 선수 이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이달 이강인의 몸값을 마요르카 선수 중 1위인 1천200만유로(약 164억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 역시 이강인 발탁 배경에 대해 "기술이 상당히 좋은 게 장점인 선수다.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전 동료이자 라이벌인 일본 선수 구보 다케후사(21)도 이강인과 함께 ESPN의 선택을 받았다.

이외 오미드 누라프칸(25·이란), 피라스 알부라이칸(20·사우디아라비아), 아크람 아피프(26·카타르)도 이강인, 구보와 함께 아시아 대표 영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마르카도 이강인의 카타르행을 전했다.

마르카는 "한국에서 이강인은 명백히 손흥민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강인이 2골과 3도움을 기록한 초반 활약으로 벤투 감독을 납득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9월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던 한국 축구 팬들은 이제 월드컵에서 이강인이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