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충남 침수피해 잇따라…천안서는 전신주 파손으로 '정전'

충남 지역에 내린 폭우로 대형 크레인이 쓰러지며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충남소방본부,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장재천 인근 하천 정비 공사에 투입됐던 대형 크레인 일부가 파손되며 넘어졌다. 크레인이 인근 고압선을 덮치며 전신주 2기를 파손됐다.

이중 전신주 1기가 인근 주택 위로 쓰러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백석동 일대 700여 가구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192곳에서 정전이 이어졌다. 한전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0시 50분께 고압선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아파트, 주택 등 130여 곳의 정전이 해제됐지만, 60여 곳은 오전 4시께가 돼서야 복구됐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정전 복구 작업을 대부분 완료했지만 백석동 전신주 사고 지역 인근 8곳은 아직 복구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천안시 서북구에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52.5㎜의 비가 내렸다.

서산, 태안, 아산 등지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도로·주택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특히 천안 장재천 인근에서는 크레인 일부가 쓰러지며 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택 10여 채가 침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52대, 인력 116명을 투입해 6곳의 배수를 지원했고 주택·상가 등 42곳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하천 인근의 중장비가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충남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까지 충남 서해안과 천안, 아산 등 북부 내륙지역에 강풍이 예보됨에 따라 선박 1천876척을 결박한 데 이어 7개 항로 모두를 통제하는 등 기상상황에 따른 비상 근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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