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구호·응원전 없이…전북 수험생 차분한 분위기 속 입실 마쳐

'수능 한파' 없어 예년보다 가벼운 옷차림…전북교육감도 격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7일 오전 전북지역 시험장 앞은 대체로 차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을 앞두고 요란한 구호나 응원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수능 시험장이 마련된 전주 기전여자고등학교 앞은 이른 시각부터 수험생을 태운 학부모 차량으로 북적였다.

모처럼 '수능 한파'가 예보되지 않아 예년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 수험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가족과 짧은 인사를 마친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 속에 메모장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험장으로 향했다.

학부모들은 어느덧 다 자라 큰 시험을 앞둔 아들딸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교문 앞에서 한동안 두 손 모아 자녀가 무사히 시험을 치르기를 바라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모(53)씨는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막내가 수능을 볼 나이가 됐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며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너무 고생했다'면서 꼭 안아줄 것"이라고 했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시험장이 있는 동암고등학교 앞에도 도시락을 손에 쥔 수험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수험생과 함께 차에서 내린 부모들은 "힘내", "잘하고 와"라며 힘찬 응원의 말을 건넸다. 오모(19)군은 "어제 떨려서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그래도 부모님께 시험을 잘 치르고 오겠다고 말하고 차에서 내렸다"고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도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을 격려했다.

서 교육감은 '빛나는 너의 꿈을 응원해', '힘내자 아자아자'라는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수험생이 교문을 지날 때마다 "화이팅"하며 응원을 건넸다.

이날 전북에서는 수험생 1만7천100여 명이 6개 지구, 70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전북도와 전북교육청, 전북경찰청 등 유관기관은 수송 지원과 교통정리, 공무원 출근 시간 조정, 방역 활동 등을 통해 원활한 시험 진행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