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포병→신인왕' 정철원의 격려…"너희도 못 할 이유 없다!"

"확실히 상무 친구들은 충성 (경례) 각이 현역들보단 잘 안 나오더라고요.

"
올해 한국프로야구 신인왕에 오른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농담을 던졌다. 실제로 그는 현역 포병으로 입대해 지난해 6월 제대했다.

2018년 입단한 뒤 2군에서 답보를 거듭하자 현역 입대를 통한 완전한 재충전을 택한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친 정철원은 올해 5월 1군으로 콜업된 뒤 기량을 꽃피웠다. 'KBO 데뷔 시즌 최다 홀드'인 23홀드를 올리면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반등할 수 있었던 원동력 "(군대에서의) 충분한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불펜에서도 마운드에서 던질 힘을 아껴놓는 편이다"라고 돌아봤다. 이번에 정철원과 신인왕을 두고 경쟁한 상대도 2군을 전전하다 육군 포병을 전역한 뒤 '4번 타자'로 우뚝 선 김인환(28·한화 이글스)이다.

정철원은 "인환이 형이라는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며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군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을 향해 "'정철원도 하는데 너희가 못할 게 뭐 있냐'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 강백호(23·kt wiz)보다 4년 늦게 신인상을 들어 올린 정철원은 이제 더 큰 꿈을 바라본다.

이날 각각 세이브상(42세이브)과 홀드상(35홀드)을 받은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트윈스)을 언급하며 "두 상 모두 탐났다.

내년에는 둘 중 하나는 가져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무리 투수가 되고픈 욕심이 있냐고 묻자 "내 뒤에 아무도 두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마무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과 관련해선 "아무리 던져도 다치지 않고,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자신 있게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