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학생에게…" 월곡동 익명의 천사 1천만원 기부

이달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월곡1동 주민센터에 모자를 푹 눌러쓴 한 여성이 찾아와 "생활이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다"며 1천만원짜리 수표를 놓고 갔다.

24일 성북구에 따르면 당시 이 수표를 받은 주민센터 담당 직원은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게 이름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기부자는 한사코 거절하며 익명으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 건강이 많이 나빠져 지난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됐다"며 "이제라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부금은 지역 내 저소득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어려운 시기에 큰 결심을 해주신 익명의 기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소외된 이웃 없이 더불어 잘 사는 따뜻한 월곡1동이 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