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 이제 없기를…창원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제막

1950년 6·25 전쟁은 군인 외에 많은 민간인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경남 창원시 일대에서도 많은 민간인이 국가폭력으로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가 26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 산 73번지에서 창원위령탑 제막식과 합동위령제를 거행했다.

6·25 전쟁 때 민간인들이 억울하게 숨진 지 70여년 만에 위령탑이 섰다.

창원유족회는 우리 군경에 의해 숨졌거나 폭격·북한군에 죽임을 당한 모든 민간인 넋을 위로하고자 창원시비·경남도 특별조정교부금 등 2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위령탑을 세웠다. 위령탑이 있는 곳은 당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마산 괭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참석자들은 위령탑을 제막한 후 합동 추모제를 지냈다.

창원유족회는 위령탑 제막에 예산지원을 하는 등 도움을 준 창원시 담당 부서와 김영진 전 경남도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유족 대표는 아버지께 띄우는 편지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추모곡을 합창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인 6월 하순부터 8월 사이 경찰과 군인이 강제 연행한 보도연맹원 등 민간인 1천681명이 정당한 재판 없이 불법으로 살해됐다고 2009년 발표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은 이들을 이적행위를 했거나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연행한 뒤 처형했다.

희생자들은 산골짜기 총살당해 묻히거나 한밤중 해군 선박에 실려 괭이바다에 수장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