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男도 앉아서 소변"…친구에 요구했다가 '갑론을박'
입력
수정
온라인 커뮤니티 사연 올린 男집에 놀러 온 친구에게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을 두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펼쳤다.
"소변 앉아서 봐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해"
의학적으로 앉아서 보든 서서 보든 차이 없다
글쓴이 A씨는 지난 14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자들 소변볼 때'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A씨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세균 때문에 여자(엄마)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집안 화장실 사용 시 앉아서 소변을 봐라'라고 말씀하셔서 지금도 앉아서 사용 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도 (지금까지) 집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 앉아서 소변을 해결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인들이 집에 놀러 와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서서 오줌을 싸는 소리가 들리길래 앉아서 소변을 해결해주면 안 되겠냐고 말하자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인들은 '난 남자라서 오줌은 서서 싸'라고 말했다"라며 "살다 보면 바뀌어야 할 때와 바꾸고 변해야 하는 게 많은데 자기 고집들이 많다"고 말했다.이어 "내가 앉아서 소변을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게 그렇게 이상한 건지 궁금하다"며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먼저 네티즌들은 "당연히 앉아서 해결해야 건강에도 좋다", "남이 쓰는 화장실인데 앉아서 해결하는 게 매너다", "조금만 잘못 싸도 다 튀어서 냄새 장난 아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강요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다", "글쓴이 성격이 조금 이상한 것 같다", "청소 한 번 더 하면 되지, 그게 귀찮냐?"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성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게 맞는지에 대한 논란은 해외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과거 대만과 스웨덴에서는 남성들에게 공공화장실에서는 앉아서 소변을 보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 법안이 통과되지는 않았다.지난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혼한 지 3개월 된 신혼부부가 볼일 보는 문제로 이견이 생겨 이혼까지 고민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볼 경우 건강상 이상이 생기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이들도 생각보다 많다. 주변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앉아서 소변보기를 권유받는 남성들이 흔히들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든 서서 보든 별 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배뇨장애가 있는 남성이라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소변을 볼 때는 골반 근육이 이완돼야 하는데, 서 있으면 골반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 배뇨장애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