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도 찾아온 한파…해상 가두리 양식장 저수온 우려

충남·전남 일부 해역 저수온 예보 발령
전국 최대 해상 가두리 밀집지 통영 해역 수온 하강 우려
최근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추위가 이어지면서 해상 가두리 양식장 저수온 피해 우려가 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한파 영향으로 서해와 남해 연안 일부 해역 수온이 4도까지 떨어지고 이후 수온이 계속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통상 남해안은 수온이 6~7도 이하로 내려가면 양식 어류가 피해를 보기 시작한다.

저수온에 취약한 참돔 등 돔류와 쥐치류는 더욱 타격이 크다. 통영시는 전국에서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가장 밀집한 곳이다.

통영 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이 입식한 어류만 돔류 3천700만 마리, 쥐치 1천500만 마리 등 1억7천500만 마리에 이른다.

지난 23일 오후 2시 기준 통영 해안 바닷물 온도는 약 10∼12도.
아직은 양식 물고기 폐사가 발생할 만큼 수온이 낮진 않지만, 다음 주에도 최저기온이 연일 영하권을 맴돌 것으로 보여 수온 하강이 우려된다. 지난 18일 충남 가로림만 일대에 저수온 주의보가 발효됐고, 21일에는 전남 함평만 해역에 저수온 경보가 발효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아직 주의보가 발효되지 않은 남해 연안에도 저수온 발생 가능성이 있어 수온 변동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경남에는 양식장 저수온 피해가 없었다. 통영시는 어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양식장 저수온 피해 예방을 위한 계도 활동을 시작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물고기 활력을 높일 면역증강제를 먹이게 하고 조기출하를 유도하는 등 예방 활동에 들어갔다"며 "저수온 피해에 대비해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을 권하지만, 가입률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상훈 통영해수어류양식회 회장은 "월동이 어려운 지역은 가두리 양식장 그물을 걷어 수온이 높은 섬 쪽으로 옮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수온이 계속 낮아질 경우 중점 관리해역을 지정하는 등 본격적인 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온 정보를 공유하고 어류 면역증강제를 지원하는 등 특별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