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도착 중국발 여행객 절반이 확진…이탈리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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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중 1명꼴 '코로나 양성'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2명 중 1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베이징·상하이발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첫 항공편은 92명 중 35명(38%), 두 번째 항공편은 120명 중 62명(52%)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공항에서 다수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이런 조처를 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탈리아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규모 감염자와 사망자를 내며 유럽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 최근 방역 규제를 급격히 완화하면서 중국발 여행객이 급증할 조짐을 보이자 여러 국가가 확산을 우려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일본, 대만 등이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거나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한국도 조만간 관련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