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완화 효과에도…中 지방정부들 올해 성장목표 줄줄이 하향

"중국 펀더멘털 약하고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방역 완화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올해 성장 목표치를 작년보다 낮추고 있다고 21세기경제 등 현지 매체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공개한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작년 목표치보다 낮게 설정했다.

허난성 성도(省都) 정저우는 전날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7.0%로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에 내세웠던 7.5%보다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애플 핵심 제품인 아이폰 14시리즈의 80%를 생산하는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공장에 크게 의존하는 정저우는 올해 '규모 이상 공업' 분야의 부가가치 성장 목표를 작년보다 2%포인트 낮은 '8% 이상'으로 잡았다. 규모 이상 기업은 연간 매출액이 2천만위안(약 38억원) 이상인 중·대기업이다.

정저우는 잇단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노동자 집단 귀향 사태 등으로 폭스콘 공장이 조업 차질을 빚은 영향으로 작년 1∼3분기 성장률이 3%에 그쳤다.

안후이성 성도 허페이는 훨씬 더 보수적이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작년보다 2%포인트 낮은 6%로 잡았다.
작년 8% 성장을 목표로 삼았던 허페이시의 실제 성장률은 3.6%일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지난(5.5%), 창사(7%), 칭다오(5.5%) 등 GDP 1조위안(약 184조원) 클럽에 속하는 대도시들의 올해 성장 목표도 작년보다 같거나 0.5%포인트 낮았다.

광다은행 저우마오화 연구원은 "지방정부들이 올해 성장 목표를 작년보다 하향 조정한 것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도시들은 해외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원 참사실 야오징위안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하고, 세계 경제 전반의 회복세도 더디거나 침체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을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올해 중국 경제 회복 여부는 내수 투자와 소비회복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충격에 따른 작년 저성장의 기저 효과와 방역 완화 영향으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은 4.3∼4.9%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