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자율차 천장에 말린 슬라이더블 OLED가 달리는 극장으로"

창문형 투명 올레드는 랜드마크 지날 때 관광정보를 증강현실로 구현
LG디스플레이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OLED로 차량용 시장 공략"

LG디스플레이가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OLED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디스플레이는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테크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기술 상용화 계획을 제시했다.

우선 차량용 OLED는 올해 30인치대 플라스틱 OLED(P-OLED) 상용화를 시작으로 향후 대시보드 전면을 모두 채울 수 있는 50인치대까지 크기를 확대한다.

또 2025년 이후 투명 OLED, 2026년 이후 슬라이더블 OLED를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투명 OLED는 유리창과 디스플레이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해 차량 내외부에 적용할 수 있고, 슬라이더블 OLED는 화면을 밀어 확장하는 방식으로 대화면 고화질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차량용 OLED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2023년 2억6천만 달러(약 3천300억 원)에서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11억1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2세대 탠덤 OLED 양산에 돌입한다.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최초 양산에 성공한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개 층 방식 대비 휘도(화면 밝기)가 높고 수명이 길다.

2세대 탠덤 OLED는 유기발광 소자의 효율을 개선해 휘도와 수명을 높였으며, 소비전력도 기존 대비 약 40%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CES 2023' 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처음으로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

고객 전용 부스로 국내 언론에는 이날 부스를 처음 공개했다.

부스에는 업계 최초로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와 투명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가 전시됐다.

슬라이더블 OLED는 평소 뒷좌석 천장에 화면이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아래로 확장되는 방식으로, 이동 중 영화 감상, 뉴스 시청, 화상회의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창문에 탑재된 55인치 투명 OLED로는 창밖의 풍경을 보는 동시에 실시간 뉴스나 날씨, 광고 등을 볼 수 있다.

유명 랜드마크를 지날 때 관련 정보를 바로 띄우는 증강현실(AR) 시스템도 가능하다.

운전대가 사라진 대시보드에는 가로로 긴 57인치 초대형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미래형 자율주행차의 실내 디자인을 완성했다.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도 탑재했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필름 형태의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가 디스플레이 패널 또는 다양한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는 물론 천장, 필러, 대시보드,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어 탑승 위치에 따른 음질 편차를 없애고, 입체 음향 효과를 구현한다.

화면이 확장되는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와 함께 업계 최초의 '시야각 제어 기술(SPM·Switchable Privacy Mode)'도 선보였다.

차량 운행시 화면 시야각을 조절해 운전석에서는 조수석의 화면이 보이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시야가 분산되는 것을 막아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돕기 위해서다.

'12.3인치 무안경 3D 계기판'은 디스플레이 중앙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시선을 추적해 입체감 있는 3D 영상을 선보인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 그룹장(전무)은 "차량용 OLED, LTPS LCD 등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 공급능력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