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결산] ② '연결'과 '지속가능' 화두로…존재감 과시한 한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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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연결 시대' 제안…LG전자 '고객 경험' 강조
'탄소중립' SK, 최태원 회장도 참관…HD현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
8일(현지시간) 폐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연결'과 '지속가능' 등을 화두로 제시하며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4일간의 대면 행사로 열린 올해 CES는 축구장 26개를 합친 규모의 전시 공간(18만6천㎡)에 전세계 170여 개국의 3천여개 기업이 참가해 각종 기술을 뽐냈다.
이중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HD현대그룹(구 현대중공업그룹)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포함, 총 550여개 기업이 참여해 미국 다음으로 참가 기업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천368㎡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했다. 이전처럼 혁신적인 기술로 완성한 TV 등의 신제품을 선보이기보다는 '연결성'을 화두로 던지는 데 주력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4일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전에 따라 전시관도 홈 시큐리티와 패밀리 케어 등에서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기기들이 알아서 연결돼 작동하는 '캄 테크 기반 쉬운 연결(Calm onboarding)' 기술도 처음 선보였다.
특히 운전자의 인지 수준을 측정하고 상태 변화를 파악해 경고하거나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경로를 안내하는 '레디 케어'가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가 하만과 협업해 선보인 솔루션으로, 부스를 찾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도 시연을 보고 박수를 보냈다. 작년에 사실상 온라인으로 참가해 아쉬움을 남겼던 LG전자는 올해는 사전 행사인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세계 최초 무선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공개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주제로 LVCC 센트럴홀에 2천44㎡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LG전자는 전시관 입구부터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레드 지평선'을 감상하는 인파로 입구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내부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비롯해 도어 색상을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 7년 만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2세대 등이 전시됐다.
사내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LG 랩스(Labs)'도 인기를 끌었다.
구자은 LS 회장이 찾아 덤벨 없이도 좁은 공간에서 근육 운동을 하는 호버짐 등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SK그룹도 LVCC 센트럴홀에 370평 규모 부스를 차리고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통합 전시관을 운영했다.
SK가 탄소중립을 주제로 CES에 참가한 건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퓨처마크'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로 나눠진 전시관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을 때 맞닥뜨릴 어두운 미래상과 SK 탄소 감축 기술로 구현한 미래도시를 미디어 아트 기술로 각각 선보였다. SK온의 SF 배터리과 S팩, SK시그넷의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SK㈜와 SK이노베이션의 소형모듈원전(SMR), SK하이닉스의 HBM3, SK바이오팜의 제로 글래스 등도 소개됐다.
특히 SKT가 '그린 ICT'를 주제로 제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뮬레이터는 가상현실(VR)로 부산역에서 동백섬으로 3분만에 주파하는 체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SK㈜는 인근 중앙 광장에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미국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乳)단백질을 활용해 만든 'SK-빙수'와 네이처스파인드의 대체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는 외국 관람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를 참관했다.
최 회장은 6일 부스 투어 후 기자들을 만나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갈지는 항상 고민하는 주제"라며 "그걸 잘 풀어서 이렇게 여러 가지 전시를 잘해준 것에 대해선 상당히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한 HD현대그룹은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담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발표하면서 조선·해양, 에너지 등 관련 분야의 신기술을 공개했다. HD현대그룹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진행 방향의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돛을 단 선박처럼 바람의 힘을 이용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하이브리드 동력을 적용하고 LNG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는 방식의 무탄소 선박을 공개했다.
선박 자동 식별시스템(AIS)으로 공유되는 선박 운항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운항 속도와 경로를 파악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조그마한 어선과 어망까지 카메라 등 장비로 식별해 충돌을 방지하는 시스템 등을 통해 무인 자율운항 선박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현대자동차그룹 대표 격으로 이번 CES에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단순한 차량 부품 공급사를 넘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요약되는 미래차 시대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미래차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 플랫폼 솔루션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런 취지를 반영해 차량 앞뒤 측면 4개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하고, 4개 바퀴에 모두 조향·제동 기능이 달린 e-코너 모듈을 탑재해 제자리 회전이나 평행주행 등 기존 자동차가 구현하지 못하는 움직임이 가능한 콘셉트카 '엠비전 TO'를 공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
'탄소중립' SK, 최태원 회장도 참관…HD현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
8일(현지시간) 폐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연결'과 '지속가능' 등을 화두로 제시하며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4일간의 대면 행사로 열린 올해 CES는 축구장 26개를 합친 규모의 전시 공간(18만6천㎡)에 전세계 170여 개국의 3천여개 기업이 참가해 각종 기술을 뽐냈다.
이중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HD현대그룹(구 현대중공업그룹)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포함, 총 550여개 기업이 참여해 미국 다음으로 참가 기업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천368㎡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했다. 이전처럼 혁신적인 기술로 완성한 TV 등의 신제품을 선보이기보다는 '연결성'을 화두로 던지는 데 주력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4일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전에 따라 전시관도 홈 시큐리티와 패밀리 케어 등에서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기기들이 알아서 연결돼 작동하는 '캄 테크 기반 쉬운 연결(Calm onboarding)' 기술도 처음 선보였다.
특히 운전자의 인지 수준을 측정하고 상태 변화를 파악해 경고하거나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경로를 안내하는 '레디 케어'가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가 하만과 협업해 선보인 솔루션으로, 부스를 찾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도 시연을 보고 박수를 보냈다. 작년에 사실상 온라인으로 참가해 아쉬움을 남겼던 LG전자는 올해는 사전 행사인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세계 최초 무선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공개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주제로 LVCC 센트럴홀에 2천44㎡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LG전자는 전시관 입구부터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레드 지평선'을 감상하는 인파로 입구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내부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비롯해 도어 색상을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 7년 만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2세대 등이 전시됐다.
사내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LG 랩스(Labs)'도 인기를 끌었다.
구자은 LS 회장이 찾아 덤벨 없이도 좁은 공간에서 근육 운동을 하는 호버짐 등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SK그룹도 LVCC 센트럴홀에 370평 규모 부스를 차리고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통합 전시관을 운영했다.
SK가 탄소중립을 주제로 CES에 참가한 건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퓨처마크'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로 나눠진 전시관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을 때 맞닥뜨릴 어두운 미래상과 SK 탄소 감축 기술로 구현한 미래도시를 미디어 아트 기술로 각각 선보였다. SK온의 SF 배터리과 S팩, SK시그넷의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SK㈜와 SK이노베이션의 소형모듈원전(SMR), SK하이닉스의 HBM3, SK바이오팜의 제로 글래스 등도 소개됐다.
특히 SKT가 '그린 ICT'를 주제로 제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뮬레이터는 가상현실(VR)로 부산역에서 동백섬으로 3분만에 주파하는 체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SK㈜는 인근 중앙 광장에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미국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乳)단백질을 활용해 만든 'SK-빙수'와 네이처스파인드의 대체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는 외국 관람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를 참관했다.
최 회장은 6일 부스 투어 후 기자들을 만나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갈지는 항상 고민하는 주제"라며 "그걸 잘 풀어서 이렇게 여러 가지 전시를 잘해준 것에 대해선 상당히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한 HD현대그룹은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담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발표하면서 조선·해양, 에너지 등 관련 분야의 신기술을 공개했다. HD현대그룹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진행 방향의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돛을 단 선박처럼 바람의 힘을 이용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하이브리드 동력을 적용하고 LNG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는 방식의 무탄소 선박을 공개했다.
선박 자동 식별시스템(AIS)으로 공유되는 선박 운항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운항 속도와 경로를 파악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조그마한 어선과 어망까지 카메라 등 장비로 식별해 충돌을 방지하는 시스템 등을 통해 무인 자율운항 선박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현대자동차그룹 대표 격으로 이번 CES에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단순한 차량 부품 공급사를 넘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요약되는 미래차 시대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미래차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 플랫폼 솔루션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런 취지를 반영해 차량 앞뒤 측면 4개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하고, 4개 바퀴에 모두 조향·제동 기능이 달린 e-코너 모듈을 탑재해 제자리 회전이나 평행주행 등 기존 자동차가 구현하지 못하는 움직임이 가능한 콘셉트카 '엠비전 TO'를 공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