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멀티탭은 당장 버려야 안전"…대구시설공단 다중시설 점검

"사장님, 이런 멀티탭 쓰시면 불이 날 수도 있어서 위험합니다.

"
9일 오후 대구 중구 대신지하상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이날 합동 점검팀을 꾸려 설 명절을 대비해 시설 안전 점검에 나섰다.

설 연휴에 이용객이 많은 대신지하상가,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이 대상이었다.

민간인 전문가가 참여한 합동 점검팀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하상가 점포 곳곳을 꼼꼼히 살폈다. 점검팀은 콘센트 상태 여부, 불량 전선 사용 여부, 전열 기구 무단 사용 여부 등 전기 시설을 중점적으로 봤다.

점검팀은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이거나 전기시설이 오래돼 화재에 취약해 보이는 점포가 보이면 사장님을 붙잡고 오랜 시간 설득에 나섰다.

점검팀 관계자는 한 잡화 상점에서 "지금 쓰시는 형광등은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시고 전선관도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저번에도 지적했던 사항들인데 이번에는 꼭 바꿔달라"며 주인을 붙잡고 한참을 말하기도 했다.
점검팀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점검과 지도에 나선 결과 대신지하상가 330곳 점포 중 95%가량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한다.

다만 일부 점포 주인들은 여전히 지적사항을 따르지 않은 채 오래되고 위험한 시설물을 방치한다고 설명했다. 점검팀은 지난해 10월 큰불이 났었던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도 살폈다.

점검팀은 시장 상가 2동의 전기시설과 소방 용수를 공급하는 지하 소화 펌프 시설 등을 확인했다.

민간인 전문가 자격으로 점검에 참여한 신태홍 한국전기관리 부사장은 "100곳 중에서 90곳 잘하나 10곳 잘하나 똑같다"며 "모든 점포의 시설 안전 상태가 완벽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