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텐센트 '황금주' 매입 통해 통제강화 가능성"

중국 당국이 자국 정보기술(IT)업계의 '빅2'로 꼽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계열사의 이른바 '황금주'를 매입해 이들에 대한 통제력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를 인용해 중국 인터넷 감독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 관련 조직이 최근 알리바바의 디지털 미디어 계열사 지분 1%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황금주란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임원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으로, 중국에서는 '특수관리주'로 불린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년간 황금주 매입을 통해 민영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해왔으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 등의 황금주도 1% 정도 매입한 바 있다.

이번 알리바바 계열사의 지분 매입 자금은 CAC는 물론 중신은행(CITIC)·중국우정그룹 등 중국의 대형 국유기업들이 부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계열사는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루자오 정보기술로, 사업 포트폴리오에는 영상 스트리밍 업체 여우쿠, 모바일 브라우저 UC웹 등이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 관련 조직이 텐센트 계열사에 대해서도 알리바바와 유사한 방식의 지분 매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공동부유'를 내세워 IT산업에 대한 단속과 규제를 강화해왔던 중국 당국이 최근 들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 회복과 민간 영역 지원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이 나온 데 주목했다. CEB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의 배니 람은 "조금 긍정적으로 보이는 소식"이면서 당국이 최근 몇 년간 규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이들 기업의 지분을 매입할 경우 추가 규제 위험이 낮아지고 신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두 기업의 주가는 장 초반 급락했다가 상승 반전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6% 하락했다가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1.62% 상승으로 돌아섰고, 텐센트 주가 역시 장 초반 2.1% 하락했다가 1.76% 상승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