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교회서 예배중 폭탄테러…IS, 배후 자처

최소 10명 숨지고 수십명 다쳐…동부서 무장조직 기승
1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DRC·민주콩고) 동부 북키부주(州) 카신디시의 한 교회에서 이슬람국가(IS) 산하 조직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이 최소 10명 이상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민주콩고군 대변인은 이 폭발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민주콩고군은 앞서 사망자 수를 5명으로 발표했다가 수치를 바로잡았다.

AFP통신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콩고에서 현지 군과 합동 군사작전을 진행해온 우간다군은 이와 달리 이번 공격의 사망자가 16명, 부상자가 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각각의 집계를 검증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민주콩고 동부에서 활동하는 무장조직 반우간다무장단체(ADF)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민주콩고 정부는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공격이 분명히 ADF의 소행"이라고 밝혔고 우간다군도 "폭파범들은 사제폭탄(IED)을 사용했다.

공격의 배후에는 ADF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민주콩고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새 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1∼2차 콩고전쟁을 겪었다. 1998∼2003년 내전 기간 사망자만 500만명이 넘는다.

민주콩고 동부지역에는 여전히 정부에 반대하는 무장조직 120여개가 활개치고 있어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민주콩고는 이 지역에서 국경을 맞댄 우간다군과 함께 ADF 등 무장조직 소탕 작전을 진행해왔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ADF는 이 지역 무장조직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조직으로 꼽힌다.

미국은 2021년 ADF가 IS와 연계돼 있다며 '해외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상태다.

실제로 테러·극단주의 조직 감시단체 시테인텔리전스그룹에 따르면 이날 IS는 민주콩고 폭탄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거의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폭파 현장의 한 생존자는 AFP통신에 "신도들이 예배를 보려고 모여 있는데 폭탄이 터졌다.

여러 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다른 생존자는 "일부 신도들이 세례를 받은 직후에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폭탄이 터지면서 몸이 100m는 날아갔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로 형제를 잃었다는 다른 생존자는 "(폭발 사건이 발생한) 카신디에 군인이 천지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며 정부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